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만 벌써 네 명이 뛴다. 메이저리그에서 열릴 ‘키움 동문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29)은 이를 기대하고 있다.
파드리스와 4년 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의 계약으로 2026시즌 메이저리그에는 김하성(애틀란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에 이어 키움 출신 선수 네 명이 뛰게 됐다. 특히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키움 시절 동료들은 송성문의 계약 소식이 나오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송성문은 “정말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 (김)하성이 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에서 하성이 형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송성문이 빅리그에서 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키움 시절 동료들을 수시로 만나게 된다. 김하성의 소속팀 애틀란타와는 두 차례 홈과 원정을 오가며 시리즈를 갖고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와는 각각 13번의 경기를 치른다.
그는 이들을 만나는 것이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고, 분명히 외로운 시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지구에 가장 친한 (이)정후와 (김)혜성이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될 거 같다. 외로울 때 자주 만나기도 하고 그러면 기분도 색다르고 즐거울 거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을 위해 샌디에이고를 찾았던 그는 김하성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말했다.
“하성이 형이 ‘너무 좋은 도시이고 좋은 팀 동료, 프런트 직원들 덕분에 즐겁게 생활했다’고 얘기해주셨다. ‘가면 적응하기 좋을 것’이라는 말도 해주셨다. 팀 동료들이 잘 챙겨주기에 적응하는 면에 있어서 친한 선수들이 많은 하성이 형 도움을 받아야 할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걱정을 던 거 같다. 단장님도 그렇고 하성이 형에 관해 정말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무대에서 이어질 만남은 기대가 되지만, 마음 한쪽에는 남겨놓고 떠나는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 있는 것이 사실.
그는 “키움과 6년 계약을 했는데 구단에서 꿈과 도전을 지지해줬다는 점에서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내가 미국에 가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아 있는 선후배들이 너무 많은 축하를 해줬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내가 없어도 내년에 희망적인 시즌을 보낼 거라고 믿는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키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해줄 거고 남아 있는 선후배들도 많이 응원해줄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전했다.
키움은 앞서 강정호, 박병호를 비롯해 송성문까지 여섯 명의 빅리거를 배출했다. 그는 ‘일곱 번째 빅리거 후보’가 될 선수를 묻자 “(안)우진은 꼭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의 에이스 안우진을 지목했다.
이어 “키움에 있는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많이 놀랐을 거 같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도 버거워하는 선수였는데 노력하고 인내하고 준비를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도 왔다. 이를 옆에서 경험하고 본 만큼 후배들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키움히어로즈에 있는 기간 팬들이 정말 큰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는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됐지만,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를 가슴에 새기고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인천공항=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