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전설’ 구대성이 묵직한 주장을 내놨다.
구대성은 12월 25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시스템 변화를 꼽았다. 구대성은 특히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한국 야구 발전이 더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구대성은 “ABS가 도입되면서 그에 따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제구력보단 무브먼트가 중요해진 시대”라고 짚었다. 이어 “스피드와 무브먼트의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타자를 보는 시야가 좁아진다. ABS가 한몫하는 것 같다. 결국, 투수들은 타자들에게 많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1월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계에선 ABS 시스템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투수의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걸 지적한다.
구대성은 ABS 도입 후 후배 투수들의 변화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구대성은 “현재 문동주의 성적이 좋다”면서 “문동주는 공을 눌러서 던지기 때문에 무브먼트가 좋다”고 봤다.
구대성은 이어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은 공을 눌러서 던지지 않는다. 공을 최대한 눌러서 던지면 바람의 영향으로 공이 자동으로 휘게 된다”고 했다. 구대성은 톱스핀이나 하향 회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대성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뒤 호주프로야구(ABL)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던 시절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 10일 시드니와 캔버라 캐벌리의 경기였다.
구대성은 당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구대성은 심판의 퇴장 명령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 버려서 큰 논란이 됐었다.
구대성은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심판이 스트라이크존을 경기 내내 좁게 봤다”며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더 끈질기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퇴장을 각오하고 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구대성은 덧붙여 중국 리그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바라본 중국 야구에 관한 생각도 들려줬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