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닮은 꼴’ 미치 화이트(SSG랜더스)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SSG는 “우완투수 화이트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SSG는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게 됐다. 같은 날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붙잡았으며, 앞서 새 외국인 투수 드류 버하겐도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한국계 3세이자 ‘박찬호 닮은 꼴로 유명한 화이트는 2016년 드래프트를 통해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71경기(185이닝)에서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26경기(471.2이닝) 출전에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손을 잡은 화이트는 KBO리그에서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24경기(134.2이닝)에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올리며 SSG 선발진을 굳게 지켰다. 그리고 화이트는 2026시즌에도 SSG 유니폼을 입게됐다.
화이트는 “SSG와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인천 팬들의 함성 소리가 벌써 기대된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음 시즌에는 SSG가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화이트가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경우 류지현호는 큰 힘을 얻게된다. 풍부한 빅리그 경험을 가졌으며, 구위도 워낙 매서운 까닭이다.
국적 문제도 없다. 화이트는 어머니가 미국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이다. 부모의 혈통을 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SSG 구단 역시 화이트의 WBC 출전을 막지 않기로 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우리 구단은 선수 의사를 존중한다. 만약 화이트가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WBC에 출전하겠다 하면 선수 뜻에 맡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문제는 화이트의 의사다. 그는 올해 WBC 출전과 관련한 질문에 단 한 번도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WBC 출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측 관계자는 “화이트가 2025시즌 초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했다”며 “새 시즌엔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야구대표팀 일원으로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SSG 일원으로 소속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조만간 SSG와 화이트의 입장을 듣고 대표팀 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과연 2026 WBC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화이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