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감정이 든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를 마주한 첫 감정이었다.
차 감독이 말을 이었다.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월드컵 트로피. 그래도 희망을 품는다.”
차 감독은 덧붙여 “故(고) 김용식 원로 선생께서 대한민국의 첫 월드컵 본선(1954 스위스 월드컵)을 이끌었다. 우리 세대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 나섰다. 2002년엔 우리 아들 세대가 4강 신화를 일궜다. 우리 손자 세대가 주역이 되는 때엔 이 월드컵 트로피를 한 번 안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차 감독은 1월 16일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차 감독은 브라질 축구 대표팀 핵심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 중의 전설’ 지우베르투 시우바,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 차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차두리 화성 FC 감독, 구자철 레드앤골드풋볼 아시아 디렉터, 한국 코카-콜라 이준엽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KFA) 김승희 전무이사 등과 이날 행사를 빛냈다.
차 감독은 이 자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도전을 앞둔 후배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차 감독은 “다 똑같은 마음 아니겠느냐”며 “우리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큰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 자리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 그 결과에 만족했으면 한다”고 했다.
차 감독은 덧붙여 “우리 팬들이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 사실을 잊지 않으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차 감독은 선수 시절 A매치 136경기에 출전해 58골을 터뜨렸다. 차 감독은 지금도 대한민국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위 손흥민이 54골(140경기)로 차 감독을 바짝 추격 중이다.
차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SV 다름슈타트 98,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04 레버쿠젠 등에 몸담았던 한국의 유럽 리거 1세대다.
차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만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린 분데스리가의 전설이기도 하다.
차 감독은 선수 은퇴 후엔 현대 호랑이(울산 HD의 전신), 한국 축구 대표팀, 선전 핑안(중국), 수원 삼성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차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향해 ‘꿈은 이루어진다’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차 감독은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며 “꿈을 꿔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소비자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월드컵 트로피는 한국에서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용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