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HBF)의 HSG 블롬베르크 리페(HSG Blomberg-Lippe)가 적지에서 열린 ‘빅 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찼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독일 바트 랑엔잘자의 Salza-Halle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튀링어 HC(Thüringer HC)를 26-2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블롬베르크 리페는 시즌 성적 11승 2패(승점 22점)를 기록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반면 5연승의 기세가 꺾인 튀링어는 8승 1무 4패(승점 17점)로 4위에 머물렀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쉽지 않은 출발을 예고했다. 홈팀 튀링어의 야나 샤이브(Jana Scheib)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경기 초반 튀링어는 효율적인 피벗 플레이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고, 블롬베르크는 오나 베게(Ona Vegué)가 7m 드로우를 여러 차례 실축하며 7-10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블롬베르크의 저력은 전반 막판에 빛났다. 니콜 로스(Nicole Roth) 골키퍼의 선방을 기점으로 누리아 부허(Nuria Bucher)와 니케 퀴네(Nieke Kühne)의 득점이 터지기 시작했다.
특히 엘린 마그누스도티르(Elín Magnúsdóttir)가 빠른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전반 종료 직전 누리아 부허가 7m 드로우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13-14, 턱밑까지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의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라라 렙스키(Lara Lepschi) 골키퍼였다. 블롬베르크 리페의 슈테펜 비르크너(Steffen Birkner)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문을 렙스키에게 맡겼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렙스키는 튀링어의 요한나 라이헤르트(Johanna Reichert) 등 결정적인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후반 중반까지 1점 차 승부를 이어가던 블롬베르크는 종료 15분을 남기고 니케 퀴네의 골로 20-20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 팽팽하던 흐름은 집중력에서 갈렸다. 블롬베르크는 누리아 부허의 7m 드로우 득점으로 마침내 이날 경기 첫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알렉시아 하우프(Alexia Hauf)의 속공까지 터지며 격차를 벌린 블롬베르크는 후반 30분 동안 단 9실점만을 허용하는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26-23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누리아 부허가 7골, 니케 퀴네와 알렉시아 하우프, 엘린 마그누스도티르가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니콜 로스와 라라 렙스키 골키퍼가 12세이브를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튀링어는 요한나 라이헤르트가 8골, 크리스티나 쿠스케(Christina Kuske) 골키퍼가 8세이브로 맞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블롬베르크 리페의 주장인 로라 뤼피외(Laura Rüffieux)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두 팀 모두 수비가 매우 훌륭했다. 우리 팀은 60분 내내 투지를 보여줬고 결국 승점 2점을 챙겼다.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슈테펜 비르크너 감독은 “유럽 대항전 일정 이후라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침착하고 성숙하게 경기를 풀어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