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FA 시장에 남아 있는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39)은 친정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맥커친은 지난 25일(한국시간) X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벤 체링턴 단장의 발언과 ‘이제는 그를 놓아줄 때’라는 현지 언론의 평가를 공유한 뒤 장문의 글을 통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카디널스가 웨인라이트, 푸홀스, 야디(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이렇게 하던가? 다저스가 커쇼에게 이렇게 하던가? 타이거즈가 미기(미겔 카브레라)에게 이렇게 하던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오랜 시간 뛰었던 팀에서 ‘아름답게’ 은퇴한 선수들이다.
맥커친은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09년 파이어리츠 데뷔 후 2013년 팀이 가을야구 가뭄을 끝내는 데 일조하며 MVP까지 수상했던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된 이후 여러 팀을 떠돌았지만, 2023시즌을 앞두고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1년씩 재계약하는 방식으로 파이어리츠와 동행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은 아직 재계약 소식이 없다. 벤 체링턴 파이어리츠 단장은 팬페스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팬들의 질문에 “맥커친은 우리 팀에 많은 의미가 있는 선수”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지난 몇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답을 남겼다.
맥커친은 지난 3년간 367경기에서 타율 0.242 출루율 0.345 장타율 0.391로 리그 평균 수준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팀은 이 세 시즌 동안 76승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 피츠버그는 브랜든 라우, 라이언 오헌 등 지난 시즌 올스타에 뽑혔던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체링턴 단장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맥커친과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맥커친은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면, 마지막으로 선수로서 팬들과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수년간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아이들과 악수를 나누고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뛰던 시절부터 응원했던 팬분들과도 포옹을 나누고 싶다. 이것은 야구보다 더 큰 일이다! 40인 로스터를 훑어보며 내 생각에 맞는 선수만 골라내거나 내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이 팬들은 최소한 이런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다시 한번 피츠버그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금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지금 39살이고, 커리어 끝물에 있음에도 여전히 매일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여정을 계속하고 싶은 열망이 없다면 아무도 나를 판단하거나 놀라워하지 않을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여러분이 어떤 꼬리표를 붙이든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유니폼을 찢어버려라. 내 미래를 정하는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주님”이라며 피츠버그가 아닌 다른 팀에서라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2026시즌 맥커친은 어느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서게 될까? 아직 피츠버그와 다시 함께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체링턴 단장은 “그와 관계는 우리에게 있어 아주 중요하다. 계속해서 그와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재계약 여지가 남아 있음을 덧붙였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