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김정은(부천 하나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은퇴 투어’를 가진다.
하나은행은 “김정은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이에 WKBL 역사상 최초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은퇴 투어는 김정은이 지난 20년간 코트에서 보여준 헌신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투어는 4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4∼5라운드 중 각 구단 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의 마지막 원정 경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006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정은은 이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을 거친 뒤 2023년부터 다시 하나은행에서 활약 중인 포워드 자원이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코트를 지키며 한국 여자농구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
김정은은 통산 8440점을 기록 중인 WKBL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최다 경기 출전(610경기) 기록 보유자다. 아울러 통산 2000득점부터 8000득점까지 모두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2006 겨울리그 신인선수상을 시작으로 득점상 4회, 리그 베스트5 6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1회 등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서는 등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이후 김정은은 올 시즌을 끝으로 농구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이에 여자농구계는 사상 첫 은퇴 투어로 그를 기리기로 했다.
김정은은 “저보다 더 위대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들도 누리지 못한 이 자리가 제게 허락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자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온전히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은퇴 투어를 조심스럽게 수락하게 됐다. 이 자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한국 여자농구를 지켜온 모든 선수의 땀방울에 대한 예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