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이어진 ‘컬링 로맨스’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5G’의 설예은(경기도청)과 영국 남자 컬링 대표 바비 래미다. 한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두 컬러의 스톤처럼 서로 다른 나라에서 출발했지만, 컬링이라는 공통의 무대 위에서 사랑을 키워온 커플이다.
설예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3차전에서 영국을 9-3으로 꺾은 뒤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바비가 대표팀에서 뛸 때마다 100%로 응원한다. 바비 역시 같은 마음으로 나를 응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3년 국제대회에서 시작됐다. 설예은에게 반한 래미가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먼저 연락하면서 관계가 이어졌고, 이후 3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한국과 스코틀랜드라는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국제대회를 계기로 서로의 나라를 오가며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는 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반면 설예은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첫 올림픽 무대다. 현재 한국 여자 대표팀과 영국 남자 대표팀 모두 라운드로빈에서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두 사람의 목표는 단순한 출전을 넘어 ‘동반 메달’이다. 래미는 최근 인터뷰에서 “4년 전에는 내 메달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은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응원을 멈추지 않는 두 선수의 이야기는, 이번 올림픽이 남긴 또 하나의 특별한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