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에서 거대한 이변이 일어났다. 최하위였던 북스테후데(Buxtehuder SV)가 선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의 안방에서 값진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북스테후데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Sporthalle Wellinghofen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도르트문트와 33-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북스테후데(승점 6점)는 꼴찌에서 10위로 뛰어올랐고, 도르트문트(승점 27점)는 이번 시즌 안방 첫 승점 실점과 함께 12연승을 마감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였다. 종료 90초 전, 카리나 세넬(Carina Senel)이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차단해 냈고, 이를 받은 요한나 안드레센(Johanna Andresen)이 텅 빈 도르트문트의 골대를 향해 장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33-31로 격차를 벌렸다.
위기에 몰린 도르트문트는 다나 블렉만(Dana Bleckmann)의 추격 골과 북스테후데의 실책을 틈타 종료 18초 전 33-33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마지막 공격권에서 북스테후데의 아니카 함펠(Anika Hampel)이 패스 길을 찾지 못해 공격권이 넘어갔고,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알리나 그리젤스(Alina Grijseels)가 13m 거리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북스테후데의 골키퍼 아니 린더(Annie Linder)가 결정적인 13번째 선방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객관적인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북스테후데는 경기 내내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욜리나 훈스톡(Jolina Huhnstock)은 10번의 시도 중 10골을 모두 성공시키는 ‘백발백중’의 결정력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0분경 린 뤽(Lin Lück)이 세 번째 2분 퇴장을 당하며 레드카드를 받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이자 테르네데(Isa Ternede), 이자벨 될레(Isabelle Dölle) 그리고 주장 테레사 폰 프리트비츠(Teresa von Prittwitz) 등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공백을 메웠다. 후반 초반 크리스틴 카우프만(Christin Kaufmann)의 속공 득점은 추격의 신호탄이 되었다.
북스테후데의 니콜라이 안데르손(Nicolaj Andersson)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값진 승점이다. 경기 중 뒤처진 상황에서도 다음 공격에만 집중하는 모습에서 팀의 성장을 확인했다. 우리 팀은 이제 더 예측하기 힘든 팀이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니카 함펠(Anika Hampel) 역시 “경기 전에 누군가 무승부를 제안했다면 곧바로 수락했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