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경기는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차분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올 시즌 독수리 군단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180cm, 82kg의 체격을 지닌 좌완 왕옌청은 올해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 아시아쿼터 선수다. 최고 154km의 패스트볼이 너무나 위력적이며, 오랜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경기 운영 능력 또한 빼어난 까닭이다.
2019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은 왕옌청은 지난해까지 NPB 이스턴리그에서 활동했다. 통산 NPB 이스턴리그 성적은 85경기(343이닝) 출전에 20승 11패 248탈삼진 평균자책점 3.62. 특히 지난해 존재감이 컸다. 22경기(116이닝)에서 10승(이스턴리그 2위) 5패 평균자책점 3.26(이스턴리그 3위)을 마크했다.
이후 아시아쿼터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15일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 펼쳐진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사사구 1실점(0자책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이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격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이후 왕옌청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영 구장에서 열린 NPB 닛폰햄 파이터즈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호투했다.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작성했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측정됐다.
닛폰햄전이 끝난 뒤 왕옌청은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전체적으로 패스트볼 컨디션이 좋았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아직 오키나와에서 몇 경기 남아 있는데, 모두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그는 최고 149km의 패스트볼을 뿌렸으나,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닛폰햄전에서는 최고 150km로 구속을 좀 더 끌어올렸다.
왕옌청은 “경기 후 코치님께서 좀 더 기뻐해도 된다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저도 조금 더 즐겨야겠다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천천히 더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배시시 웃었다.
대표팀전을 포함해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연습경기는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일본에서의 경기는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올해 한국 타자들을 계속 상대하게 되겠지만, 각 팀 최고 타자들을 미리 상대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 생각한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지금도 설레는 마음”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화 투수진은 이번 비시즌 출혈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로 활약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보냈으며, 좌완 김범수(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KT위즈)과도 이별했다. 왕옌청은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이런 한화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그는 “방금 트레이닝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직 제 컨디션이 더 올라갈 수 있다 하셨다”며 “앞으로 한 달 동안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함께 조율해 나갈 생각”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