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역사상 최초로 일본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지 못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아쉬움을 전했다.
이바타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8강전을 5-8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일본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4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줬고, 1회 오타니 쇼헤이의 솔로 홈런, 3회 사토 테루아키의 1타점 2루타와 모리시타 쇼타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5-2로 앞서갔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5-2로 앞서고 있을 때 승리를 자신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상대는 강팀이기에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고 답했다.
야마모토를 4이닝 69구 만에 내린 것에 대해서는 “선수에게 부담이 갈 거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 4회까지 역할을 다 해줬다”며 선발 투수는 할 일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마쓰이 유키가 부상으로 빠졌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이마이 타츠야가 소속팀 적응을 이유로 불참하는 등 전력 누수가 있었다.
그는 ‘최고의 팀을 구축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훌륭한 타자와 투수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3년전에 비해 압도적이지 못했던 투수들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다른 나라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다음에는 더 잘해서 더 높은 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로 얻은 것이 있는지를 묻자 “이렇게 빠른 시간에 팀을 구축하고 단기간에 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팀인지를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훈련할지를 단기간 안에 다 해결해야 한다. 대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그 기간 선수들의 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는 준비한 것을 잘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묻자 “이번 대회 참가에 의미를 뒀다. 3년 후 대회를 도전할 수 있다면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자.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을 일본 야구 발전을 위해 사용하자”는 말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대회와 이번 대회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면 오타니의 활용 방안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대회 투타를 모두 소화했다면, 이번 대회는 타격에만 집중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투수로 돌아오는 첫 풀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다저스가 내린 조치였다.
그는 ‘오타니가 투수로 나왔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리는 오타니를 투수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다. 중간부터 할 수도 없었다. 오타니를 투수로 내세웠다고 어떤 결과를 봤을지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