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는 ‘욕설 논란’을 쿨하게 넘겼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오해할 것도 없다”며 이틀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말했다.
이틀전 이정후는 6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2사 1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됐다.
타이밍이 늦었던 이정후는 위험한 자세로 슬라이딩해 들어갔고, 이후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논란은 그 다음 장면에서 나왔다. 이닝을 마친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뭔가를 말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입술 모양을 읽고 “F***‘em(빌어먹을 놈들)”이라고 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에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는 상대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심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져갔다.
러싱은 전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명에 나섰다. 이 논란을 “언론이 있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 만들어낸 것”이라고 단정하며 “이정후가 언론에 비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싱은 이정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24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낮 경기로 진행돼 이정후가 경기전 필드에 나올 일이 없었고, 포수로 선발 출전하는 러싱도 경기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신 이 둘 사이에는 김혜성이라는 훌륭한 연결 고리가 있었다. 러싱과 콜업 동기이기도한 김혜성은 키움히어로즈 시절 팀 동료 이정후에게 직접 연락, 러싱의 해명을 전달했다.
“이렇게 논란이 될줄은 몰랐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오해할 것도 없었다. 솔직히 나한테 욕한거라도 상관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그랬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경기장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러싱의 욕설 논란은 사소한 해프닝으로 빠르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양 팀은 이날 시리즈 최종전을 치른다. 홈팀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 원정팀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양 팀은 이에 맞서 기용 가능한 좌타 자원을 최대한 라인업에 집어넣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맷 채프먼(3루수) 라파엘 데버스(1루수)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이정후(우익수) 윌 브레넌(지명타자) 드류 길버트(중견수) 패트릭 베일리(포수)가 선발로 나선다.
이에 맞서는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카일 터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달튼 러싱(포수) 김혜성(유격수) 알렉스 프리랜드(2루수)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