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23·키르기스스탄)는 2019년 국제레슬링연맹(UWW) 그래플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7세 이하 도복 착용 부문 58㎏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4년부터는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FC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출전 상대들을 잇달아 맨손조르기로 제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다 합해도 14분 3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2025년 12월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체육관 로드FC 75는 64㎏ 시합 전날 몸무게가 68.5㎏이나 됐다. 계체 실패로 인해 다음 날 항복을 받아낸 경기력은 묻혔다. 당시 김지경(22·팀AOM)이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를 강하게 비판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김지경은 2026년 5월30일 장충체육관 로드FC 77에서 최영찬(22·로드짐 군산)과 63㎏으로 대결한다. 최영찬은 지난 연말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한테 제압당했다.
김지경은 로드FC 75가 끝나고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와 SNS로 말싸움을 주고받으며 대립했다. 하지만 그해 마지막 날 서울 신사동 도무스 MK스포츠 인터뷰에서 로드FC 김동욱 본부장은 “김지경이 아직 알림세이토프한테는 안 됩니다”라며 매치업을 성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경은 팀AOM과 서울 독산동 팀금천을 오가며 로드FC 77을 준비하고 있다. “그때는 제가 당연히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라며 지난 12월을 돌아봤다.
아마추어대회 KMMA 챔피언 출신 김지경은 2025년 9월 프로 데뷔 후 2026년 4월까지 196일(6개월15일) 만에 4연승이다. 판정 없이 KO와 서브미션으로 2번씩 이긴 결정력까지 갖췄다.
▲Gladiator(일본) 1승 ▲로드FC 2승 ▲도무스 1승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은 프로 전승 행진이라 더 주목받는다. 김지경은 “3월에는 정말로 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라마단을 이유로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가 거절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슬람교 신자는 라마단 기간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단식한다. 2026년 라마단은 2월 17일부터 3월 19일까지였다. 김지경은 “같이 운동할 기회가 있어서 몸을 한 번 섞어보니까 좀 세더라고요”라면서 다음 날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와 제대로 훈련을 해보러 간다고 덧붙였다.
MK스포츠 인터뷰 하루 뒤 성사된 스파링 소감이 어땠는지는 두 선수의 SNS에 게재됐다. 김지경은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가 저보다 강한 것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라며 다짐했다.
옐디야르 알림세이토프는 “종합격투기 프로 4승 무패 파이터가 저와의 공식전을 원했지만, 로드FC가 대진을 잡아주지 않아서 제가 있는 체육관으로 직접 찾아왔습니다”라며 김지경에게 우위를 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 독산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