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HBL)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HSG 베츨라어(HSG Wetzlar)가 리그의 명문이자 강호인 THW 킬(THW Kiel)을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겼다.
베츨라어는 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 베츨라어의 Buderus Arena Wetzlar에서 열린 2025/26 시즌 DAIKIN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킬을 33-25(전반 16-11)로 꺾고 홈 2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베츨라어에 불리했다. 전날 경쟁팀인 GWD 민덴이 승리를 거두며 베츨라어가 일시적으로 강등권인 17위로 떨어졌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베츨라어의 기세는 대단했다. 전반 6분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베츨라어는 무려 8골을 연달아 넣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킬의 필립 이차(Filip Jicha) 감독은 전반 12분 만에 두 번째 작전 타임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베츨라어의 수문장 안드레아스 팔리츠카(Andreas Palicka)는 전반에만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킬의 공격을 무력화했고, 공격에서는 트리스탄 키르슈너(Tristan Kirschner)와 아메드 나페아(Ahmed Nafea) 두 윙어가 빠른 템포로 득점을 몰아치며 전반을 16-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킬은 7대 6 공격 전술을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킬의 센터백 도마고이 두브냐크(Domagoj Duvnjak)가 득점하며 점수 차는 4점(25-21)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베츨라어는 차분했다. 교체 투입된 골키퍼 아나딘 술랴코비치(Anadin Suljakovic)가 결정적인 선방 7개를 기록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고, 경기 종료 4분 전 유스틴 뮐러(Justin Müller)가 강력한 돌파로 30-24를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HSG 베츨라어는 트리스탄 키르슈너가 8골, 올레 타이즈(Ole Theiß)와 필리프 아우안수(Philipp Ahouansou)가 6골씩, 아메드 나페아가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골키퍼 안드레아스 팔리츠카가 10세이브, 아나딘 술랴코비치가 7세이브 등 17세이브를 합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THW 킬은 핀 안커만(Finn Ankermann)이 6골, 레온 라우베(Leon Laube)와 루카스 제르베(Lukas Zerbe)가 5골씩 넣었고,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f)가 7세이브로 맞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루나르 시그트뤼그손(Rúnar Sigtryggsson) 베츨라어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경쟁팀들의 결과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킬이 부상병동이라는 점을 전반에 잘 이용했고, 수비와 골키퍼의 활약이 완벽했다. 홈 2연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미하엘 알렌도르프(Michael Allendorf) 베츨라어 단장은 “경기 전 압박감이 컸지만 선수들이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장의 열기에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골 득실 차를 벌린 것도 강등권 경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