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 핸드볼의 명문 몽펠리에(Montpellier Handball)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극적인 1골 차 승리를 거두고 리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몽펠리에는 지난 3일(현지 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FDI Stadium에서 열린 2025/26 시즌 프랑스 남자 핸드볼 리퀴몰리 스타리그(Liqui Moly StarLigue)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툴루즈(Fenix Toulouse Handball)를 29-28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몽펠리에는 시즌 성적 20승 1무 8패(승점 41점)를 기록,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리모주(Limoges)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를 유지했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툴루즈는 14승 1무 14패(승점 29점)로 8위에 머무르며 7위 탈환에 실패했다.
최근 프랑스 컵(Coupe de France) 우승에 이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EHF 유러피언리그 파이널 4 대회, 그리고 생라파엘 원정까지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 홈으로 돌아온 몽펠리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몽펠리에는 선발로 나선 브라이언 몬테(Bryan Monte)가 상대와의 강한 충돌로 통증을 호소해 잠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교체 투입된 에리크 빌레미노(Kyllian Villeminot)가 연속 2골을 터트리며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전반 6분 전광판은 4-4를 가리켰다.
이때 몽펠리에의 수문장 레미 데스보네(Rémi Desbonnet)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결정적인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내더니, 전반 10분에는 자신의 골 구역에서 상대의 빈 골대를 향해 직접 장거리 골을 성공시켜 5-4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몽펠리에는 샤를 볼징거(Charles Bolzinger) 골키퍼가 상대의 7m 드로우까지 차단하는 등 기세를 올리며 전반 23분 11-9로 앞서나갔다. 이어 에디 발라게르(David Balaguer)의 날카로운 외곽 공격과 전반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브라이언 몬테의 쐐기포에 힘입어 전반을 17-14, 3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 시작 직후 몽펠리에에 위기가 찾아왔다. 브라질 출신 듀오인 브라이언 몬테와 호제리오 모라에스(Rogério Moraes)가 후반 33분 동시에 2분간 퇴장 징계를 받으며 코트 위에 선수가 2명이나 부족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베테랑 발랑탱 포르트(Valentin Porte)가 악조건 속에서도 천금 같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19-16의 리드를 유지했다.
기세를 탄 몽펠리에는 데스보네 골키퍼가 상대 피벗 플레이어 얀 녬보(Jannel Nyembo)의 슛을 무력화시키며 후반 39분 23-18, 이날 경기 최대 격차인 5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툴루즈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툴루즈는 젊은 피 밥 구종(Baptiste Gougeon)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순식간에 4골을 몰아치며 24-22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네마냐 일리치(Nemanja Ilić)의 윙 슛과 가브리엘 마르케(Gabriel Nyembo Marquet)의 동점 골이 터지며 후반 52분 경기 점수는 26-26 원점이 됐다.
승부처인 후반 56분, 툴루즈의 에르윈 포이히트만(Erwin Feuchtmann)에게 역전 골(26-27)을 허용한 데 이어 몽펠리에의 빌레미노가 얻어낸 7m 드로우마저 툴루즈 골키퍼 요프 레텐스(Jef Lettens)에게 막히며 FDI 스타디움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몽펠리에의 집중력이 마지막 순간 빛을 발했다. 곧바로 공격권을 찾아온 뒤 발라게르가 동점 골(28-28)을 터트렸고, 경기 종료 43초를 남겨두고 브라이언 몬테가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폭발적인 가로지르기 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29-28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툴루즈의 프리드로우 공격을 육탄 방어로 블로킹해 낸 몽펠리에는 결국 1골 차 짜릿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에릭 마테(Érick Mathé) 몽펠리에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스스로 경기를 조금 어렵게 풀어나간 감이 있다. 파리, 생라파엘, 함부르크를 거치는 살인적인 원정 3연전 이후라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가장 우려됐다.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경기 도중 집중력을 잃고 실책을 범하며 7m 드로우를 3개나 놓치는 등 막판에 고전했다”고 냉정하게 시합을 평가했다.
하지만 마테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1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자존심이 상했지만, 선수들이 마지막 남은 힘을 코트 위에 전부 쏟아부으며 정신력과 투지로 승리를 따냈다. 이번 시즌 우리는 공식 경기만 무려 52경기를 소화했다. 경쟁 팀인 리모주(32경기)보다 거의 한 시즌에 가까운 20경기를 더 치른 셈이다. 체력적 조건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엄청난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그는 “이제 남은 님의 최종전 목표는 오직 3위 수성이다. 만약 우리가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이번 시즌 어떠한 우승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낭트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고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최종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