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늘(12일·한국시간)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송영주 축구 해설위원은 첫 경기인 체코전을 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송 위원은 체코전을 앞두고 “홍 감독이 그리는 시나리오(토너먼트 진출)를 완성하려면 체코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좋은 조건으로 32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위해서는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조 3위로 32강에 향할 경우 E조 1위를 만나는데, 독일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별리그 1차전이다. 홍명보호뿐만 아니라 체코도 적어도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며 “경기가 다소 답답한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도, 체코도 움츠리다 빠르게 공격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체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1,571m의 고지대다. 고지대는 평지와 선수들의 호흡 및 회복이 다르고, 공기 밀도도 낮아 볼의 움직임도 예측할 수 없다. 송 위원은 홍명보호가 사전 캠프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가진 점이 경기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송 위원은 “홍명보호의 유리한 부분이 많다. 미국에서 고지대 적응에 나섰다. 전반전에는 체코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나 후반전 효과가 클 거 같다. 더욱이 체코는 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만큼 준비 기간이 짧다. 반대로 홍명보호는 지난해 6월 이후 월드컵 대비에 나섰다”라고 짚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에 대해서는 “힘과 높이를 장착했고, 압박의 강도도 좋다. 홍명보호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거나 세트피스에 약점을 보이면 안 된다. 전반전 체코와의 힘, 높이 싸움을 잘 버틴다면 승산 있다. 체코의 경우 수비 라인과 골키퍼 사이 공간을 커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발 빠른 공격진들의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경계 대상 1호로 공격형 미드필더 파벨 슐츠를 꼽았다. 슐츠는 프랑스 리그1 명문 올림피크 리옹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공식전 38경기 14골 7도움을 기록했다. 190㎝ 이상이 10명 이상 포진한 체코에서 177㎝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기술이 좋은 공격형 멀티 플레이어다.
송 위원은 “슐츠는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과 함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최전방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에 대한 압박은 물론, 추가로 침투하는 장신 미드필더까지 있기 때문에 슐츠로 향하는 패스를 1차적으로 잘 묶어야 한다. 특히 중앙에서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들이 상대가 뛰어드는 공간을 잘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 위원은 체코전에서 수비수 이기혁과 미드필더 황인범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코가 순간 속도, 민첩성에 약하다. 홍명보호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기혁의 롱패스와 황인범의 탈압박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기혁은 킥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엘살바도르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특히 대각선 롱패스가 좋은데, 왼쪽 수비수에 배치되는 이기혁이 대각선 롱패스를 건넬 경우, 오른쪽 공격수 이강인이 볼을 잡게 된다. 이강인이 공격을 보다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인범에 대해서는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다. 중원에서 체코의 압박을 빠르게 풀어나온다면, 공격의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손흥민, 황희찬, 오현규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득점 장면을 만들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송 위원은 세트피스 역시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비수들이 둔한 부분이 있다. 세트피스가 꼭 높은 크로스로 와야 한다는 규칙이 있나. 짧은 전개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한 차례 흔들면, 공간 침투에 능한 홍명보호 2선 자원에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