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 위기’ 극복! 일본 잡고 살아난 ‘마줄스호’ 레바논·카타르·사우디 ‘모래바람’과 만나…최우선 과제 ‘귀화선수’ 영입

대참사는 간신히 피했다. 이제는 ‘중동 3국’과 만난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접전 끝 81-79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최종 성적 3승 3패, 간신히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일본과의 최종전은 ‘데스 매치’. 절실함과 투지를 보인 대한민국은 최준용과 이우석, 장재석, 에디 다니엘 등의 활약에 힘입어 1라운드 ‘광탈’은 피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접전 끝 81-79로 승리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접전 끝 81-79로 승리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중국, 일본, 대만과의 경쟁은 분명 쉽지 않았다. 심지어 ‘만리장성’ 중국을 2번이나 잡아내고도 대만에 2연패를 당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조 편성에서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이제는 중동의 모래바람을 이겨내야 한다.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찌감치 2라운드 진출을 확정, 대한민국을 기다리고 있다.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는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모두 승리, 많은 승수를 쌓았다. 레바논은 5승 1패로 D조 1위에 오르며 2라운드를 유리하게 시작한다. 카타르는 사우디와의 최종전에서 승리, 4승 2패다. 사우디는 3승 3패를 기록, 2라운드 막차를 탔다.

현재 기준, 대한민국은 F조(2라운드) 4위다. 레바논과 일본이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고 카타르가 3위다. 대한민국 밑에는 중국, 사우디가 있다.

각 조 상위 3개국, 그리고 4위 중 성적이 좋은 팀, 즉 7개국이 농구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대한민국이 지난 1라운드처럼 ‘최약체’ 대만에 2연패 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경우, 2라운드는 희망이 없다. 단 3승만 거둔 채 1라운드를 통과한 만큼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와의 6경기에서 최대한 패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준용(좌)과 에디 다니엘. 두 선수는 한일전의 영웅이 됐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준용(좌)과 에디 다니엘. 두 선수는 한일전의 영웅이 됐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대한민국의 전력이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보다 못하다고 볼 수는 없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5 FIBA 아시아컵 ‘죽음의 조’에서 레바논, 카타르를 모두 꺾은 바 있다. 사우디는 2라운드에서 만날 상대 중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변수는 귀화선수의 존재다. 대만, 일본이 각각 브랜든 길벡, 조시 호킨슨이라는 빅맨 귀화선수를 보유한 것과 달리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는 가드, 포워드 유형의 귀화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레바논은 아터 마족이 존재하지만 그가 나온다면 오히려 고맙다). 심지어 때에 따라 다른 귀화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만큼 전력 파악도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대한민국도 귀화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가드, 포워드가 아닌 골밑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빅맨이 절실하다. 가드, 포워드의 기량 및 피지컬은 아시아 내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귀화선수만 있다면 2라운드 통과를 넘어 농구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 2032 브리즈번올림픽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지금 단계에선 그저 현실 가능성 없는 꿈처럼 느껴진다. 물론 목표를 크게 세워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지금 상황은 목표만 세우고 계획은 없는, 그저 허세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귀화선수 무하마드 알리 압둘 라크만. 대한민국을 위협할 존재다. 사진=FIBA 제공
사우디 아라비아의 귀화선수 무하마드 알리 압둘 라크만. 대한민국을 위협할 존재다. 사진=FIBA 제공
브랜든 굿윈은 카타르의 귀화선수로 맹활약한 바 있다. 사진=FIBA 제공
브랜든 굿윈은 카타르의 귀화선수로 맹활약한 바 있다. 사진=FIBA 제공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국내 전력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한민국보다 월등한 농구 파워와 피지컬을 지닌,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봐도 귀화선수 영입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귀화선수 없이 농구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 만약 간다고 해도 아시아 최고 성적을 바라는 건 무모한 일이다. 그런 세상이 된지 오래다.

마줄스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도 귀화선수는 필요하다. 유럽식 농구를 추구하는 마줄스 감독에게 골밑 지배력이 있는 빅맨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에게 대한민국 농구의 운명을 맡겼다면 그만큼 지원해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간신히 살아났고 이제는 다음을 바라보게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이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많이 늦었다. 누군가는 계속 말하지만 들어야 할 사람들은 귀를 닫고 있다. 생각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또 재정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은 없으면서 현실성 없는 올림픽만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올림픽이 절실하다면 그에 맞는 자격부터 갖출 필요가 있다. 갖춰야 할 수많은 자격 중 하나가 바로 귀화선수다. 대한민국 농구는 아직 그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3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2라운드부터는 진짜를 보여줘야 한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3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2라운드부터는 진짜를 보여줘야 한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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