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8세 이하(U-18) 여자 청소년 핸드볼대표팀이 돌풍의 주역 이집트를 한 골 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피테슈티의 피테슈티 아레나(Pitesti Arena)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집트를 27-26으로 꺾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대회 2연패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올랐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하며 아프리카 핸드볼의 역사를 새로 쓴 이집트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이번 준결승은 대회에 남은 두 무패 팀의 맞대결이었다. 양 팀 모두 결승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고,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수비 전이 이어졌다. 이집트가 경기 시작 직후 1-0으로 앞섰지만, 이후 전반 내내 리드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스페인 역시 전반 5-3으로 앞서며 두 골 차까지 벌렸을 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양 팀은 기본적으로 촘촘한 6-0 수비를 구축하면서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전진 수비를 펼쳤다. 그만큼 공격에서 확실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기 어려웠고, 돌파와 속공을 통한 득점이 주를 이뤘다.
전반 중반에는 양 팀의 득점 가뭄이 이어졌다. 경기 13분부터 23분까지 무려 10분 동안 스페인과 이집트가 각각 단 한 골만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강하게 맞섰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 공격이 집중되지 않은 것도 특징이었다. 전반에만 양 팀에서 각각 9명의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고, 어느 선수도 3골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 팽팽한 접전 속에서 전반 막판 스페인이 조금씩 앞서 나갔다. 루시아 모레노 테리엔(Lucía Moreno Terrien)이 절묘한 마무리로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스페인은 13-12, 한 골 차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페인이 강하게 몰아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후반 7분 만에 18-14까지 달아나며 단숨에 네 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스페인은 추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잡으며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이집트가 작전시간을 요청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집트의 작전시간은 효과를 발휘했다. 골키퍼 자나 라바나(Jana Labanah)가 결정적인 선방을 잇달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집트는 서서히 점수 차를 좁혀갔다. 이집트는 후반 48분 22-20까지 따라붙은 데 이어 4분 뒤에는 23-22,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이후 이집트는 7대6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동점 골을 노렸다.
스페인이 27-25로 달아나면서 승부가 결정되는 듯했지만, 이집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집트는 한 차례 추격 기회를 놓쳤지만, 곧바로 스페인의 공격 실수를 유도하며 마지막 공격권을 가져왔다.
경기 종료 직전 이집트는 7m 드로우를 얻어냈고, 이를 성공시키며 27-26으로 점수 차를 한 골까지 좁혔다. 하지만 득점 직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면서 더 이상의 공격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이 27-26의 짜릿한 한 골 차 승리를 거두며 2회 연속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집트는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미 자국 여자 청소년 핸드볼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확보했다. 이집트는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가 됐으며, 이제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