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1만6000석)에서는 오는 11월 21일 토요일, 종합격투기(MMA) 대회 ‘블랙컴뱃 17’이 열린다. 한국계 일본인 파이터 ‘섹시야마’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51)가 선수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한다.
블랙컴뱃은 글로벌 격투 순위 사이트 ‘파이트 매트릭스’ 기준 세계 랭킹 파이터 101명이 활동하는 아시아 6위 및 글로벌 14위 규모의 선수층을 보유한 단체다. 창립 1732일(4년 8개월 29일) 만에 27.9일마다 대회를 개최하는 초대형 단체로 급성장했다. 추성훈은 블랙컴뱃의 62번째 이벤트 흥행을 전면에서 책임진다.
추성훈은 2002년 제14회 부산하계아시안게임 유도 81㎏급 금메달 및 2008년 ‘파이트 매트릭스’ 종합격투기 미들급(84㎏) 세계 랭킹 5위 등 2000년대 후반까지가 신체적인 황금기였다.
그러나 2015년까지 UFC 커리어 또한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절하되어선 안 된다. 출전한 7경기 모두 메인카드, 데뷔 5경기 연속 최고 등급인 넘버링 대회 출전, 메인이벤트 1회 및 코-메인이벤트 2회 배정 등 세계적인 스타였다.
추성훈은 제8대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47·영국)을 메인이벤트, 제4대 UFC 라이트헤비급(93㎏) 챔피언 비토르 베우포르트(49·브라질)를 코-메인이벤트로 상대했다.
‘섹시야마’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미국 시장에 강렬한 남성미로 어필한 한국계 일본인 파이터였다는 점은 특별하다. KBS 연예대상 쇼·오락 부문 남자 최우수상 등 대한민국 방송인으로도 인기이며,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08만에 달한다.
추성훈은 MMA 기준 1,702일(4년 7개월 27일) 만의 복귀이며, 모든 투기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도 1,029일(2년 9개월 25일)의 실전 공백을 메워야 한다. 어느덧 50대 초반이 된 세월이 유일한 불안 요소가 아니라는 얘기다.
프로복싱 8체급 세계 타이틀 획득의 전설 매니 파키아오(48·필리핀)를 직접 찾아가 체중 이동과 파워를 실어주는 펀치 동작, 적의 타격 습관을 먼저 파악한 후 방어 스탠스 설정 등을 배운 것은 추성훈이 얼마나 진심으로 은퇴전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매니 파키아오는 현대 복싱 122년 역사에서 아시아 최고이자 글로벌 올타임 TOP20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추성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라며 아직도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결심했습니다”라고 밝힌 추성훈은 “객관적으로 저를 바라봤을 때, 훈련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파이터인지 유튜버인지 모호한 제 모습이 전혀 멋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습니다”라며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추성훈 본인 역시 “주변에서는 ‘다른 일로도 돈을 벌 수 있는데 그 나이에 굳이 왜 시합하냐?’라고 말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라며 인정한다.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이해시킬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추성훈은 고척돔 블랙컴뱃 17 메인이벤트에서 누구와 대결할까? 현재 거론되는 3대 후보군은 다음과 같다.
추성훈의 은퇴전 상대는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오는 2026년 8월 29일 토요일 오후 10시 부천체육관에서 예정된 블랙컴뱃 대회 폐회식 현장에서 11월 21일 고척돔 메인이벤트 무대에 오를 상대가 공개될 수 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