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송명기(NC 다이노스)의 호투는 분명 빛났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6-8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3연승이 좌절된 NC는 55패(48승 2무)째를 떠안았다.
결과는 패전이었으나,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송명기는 역투하며 NC에 위안을 안겼다.
송명기는 NC가 6-5로 근소히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거칠 것 없다는 듯 첫 타자 김현준을 삼진으로 솎아냈으며, 이재현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끌었다. 이어 김지찬마저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초에는 다소 힘겨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자욱, 최형우를 유격수 땅볼, 중견수 직선타로 정리했지만, 르윈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류지혁은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주원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흔들린 송명기는 박승규에게 볼넷을 범하며 2사 만루와 마주했다.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치며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기세가 오른 송명기는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며 크게 포효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32구였으며, 앞선 상황에서 리드를 지켰기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 첫 홀드가 따라왔다. 송명기가 1군 경기에서 홀드를 수확한 것은 2024년 9월 29일 대전 한밭 한화 이글스전 이후 692일 만이다.
건대부중, 장충고 출신 송명기는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빠르고 무브먼트가 좋은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며 이날 전까지 통산 168경기(479이닝)에서 28승 29패 4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적어냈다.
특히 2020시즌 활약이 좋았다. 정규리그 36경기(87.2이닝)에 나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와 만났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내며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다소 부침을 겪던 송명기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로 향했고, 6월 전역했다. 당시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그는 “NC 경기 볼 때마다 최대한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었다. 준비 잘한 만큼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이제는 정말 집중해서 잘할 것”이라고 활약을 예고했다.
단 1군 무대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번 삼성전 전까지 13경기(14.2이닝)에 출전했지만,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다소 기복 있는 투구 내용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매서운 구위로 최강의 파괴력을 지녔다 평가받는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분명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호투였다.
현재 8위에 머무르고 있는 NC는 지난해처럼 기적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불펜진의 집단 부진으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송명기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NC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송명기는 앞으로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치며 NC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