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절망의 깊이가 한층 더 깊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9-10으로 졌다.
8회까지 9-3으로 앞서며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에만 7점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9회에만 세 명의 투수가 나왔지만, 피홈런 2개 포함 피안타 6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패배로 이번 시리즈 2승 1패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3연전 스윕을 거두지 못했다. 시즌 54승 79패. 신시내티는 63승 71패 기록했다.
전날 오른 팔꿈치에 사구를 맞은 이정후는 이날 원래 3번 우익수 선발 출전 예고됐지만,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교체 출전없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대타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결국 경기 소화가 어려운 상태임이 드러났다. 이날 네 명의 벤치 자원 중 유일하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정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일을 했다. 홈런 세 방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2회 2사 2루에서 조나 콕스가 가운데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0의 균형을 깬 것이 시작이었다.
2-2로 맞선 5회말에는 라파엘 데버스가 무사 2루에서 우측 담장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 타구는 경기장 바깥에 있는 맥코비 코브에 빠지는 스플래시 히트가 됐다. 자이언츠 타자로는 통산 111번째, 시즌 세 번째, 그리고 개인 통산 세 번째 스플래시 히트였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인 쉐이 위트컴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6회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앞서 무사 2루에서 크리스티안 코스의 좌전 안타 때 득점을 노리던 앤드류 키즈너가 홈에서 아웃되며 분위기가 처진 상황이었는데 이를 끌어올리는 한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합류 이후 타석에서 소득이 없었던 위트컴은 이날 2회 좌익수 넘기는 2루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단긴 로건 웹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앞선 두 경기 선발의 조기 강판으로 불펜 소모가 많았던 상황에서 팀에 필요한 투구를 해줬다.
2회와 3회 한 점씩 허용했다. 2회에는 첫 타자 데인 마이어스 상대로 루킹 삼진이 ABS 챌린지를 통해 번복된 이후 볼넷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호세 트레비노에게 우전 안타 허용하며 실점했다.
2-1로 역전한 3회 헥터 로드리게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2 동점이 됐다. 바로 다음 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좌익수 방면 인정 2루타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잔루로 남기며 반등했다. 이후 피안타 2개를 산발로 내주며 상대 타선을 막았다.
불펜은 8회까지는 할 일을 했다. 7회 제이슨 폴리가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지만, 구원 등판한 라이언 워커가 1실점으로 막았다. 8회에는 스펜서 비벤스가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은 8회말 불펜의 노력에 화답했다. 2사 만루에서 대타 드류 길버트가 우중간 펜스 맞히는 주자 일소 2루타로 3점을 냈다.
여기까지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9회초부터 장르는 호러물로 바뀌었다.
8회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비벤스가 흔들렸다. 첫 타자 로드리게스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장외홈런을 허용했다.
로드리게스의 홈런은 스플래시 히트였다. 원정팀 선수 통산 69번째, 시즌 세 번째, 신시내티 타자로는 조이 보토(2021) 마이크 무스타카스(2021)에 이은 세 번째다.
비벤스는 이후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린 뒤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딜런 스미스는 첫 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 9-8.
이어 연속으로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고, 무사 2, 3루에서 호세 트레비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이어 대타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9-10으로 뒤집혔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 모든 장면들을 감독실에서 지켜봤다. 1회초 수비 도중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라이언 블랙니 주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은 것. 감독 데뷔 첫 해 네 번째 퇴장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