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시 나와서 이기기 위해 뛰자” 충격적인 역전패, SF 에이스가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 [현장인터뷰]

충격적인 역전패를 경험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의 에이스 로건 웹은 어떤 메시지를 전했을까?

웹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다”며 이날 하루를 돌아봤다.

이날 웹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그러나 팀은 9회에만 7실점하며 9-10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웹은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이기지 못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웹은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이기지 못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오늘 컨디션은 좋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뭐랄까 약간 묘한 느낌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몸이 좀 느리게 움직이는 거 같았다. 그래서 이닝 사이에 더 빠르게 움직이려고 얘기를 나눴고 2회 이후 리듬을 찾으면서 느낌이 훨씬 좋았다”며 이날 등판을 자평했다.

이어 “상대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좋은 선수들이다. 살 스튜어트는 처음 상대했는데 훌륭한 타자더라. 힘든 승부를 예상했다. 데 라 크루즈는 항상 풀카운트 승부를 하는 거 같다. 워낙 좋은 선수다. 처음부터 힘든 경기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 동료들의 부상으로 불펜이 힘든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며 말을 더했다.

그의 말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앞선 두 경기 선발 투수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의 책임감이 절실한 경기였고, 웹은 이 역할을 해냈다.

등판 순서를 맞바꾼 것도 결국은 에이스의 책임감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원래 이날 선발은 랜든 루프였지만, 순서를 바꿔 웹이 나왔다. 루프는 하루 뒤 추가 휴식을 갖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한다.

원래부터 등판 순서 변경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웹은 “내 아이디어도 어느 정도 포함됐다”며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등판에서 2이닝밖에 못 던졌으니 하루 더 쉰다고 딱히 좋았을 거 같지는 않았다. 너무 오래 쉬고 싶지는 않았다. 루프도 하루 더 쉬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 나는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하루 더 쉬게 해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1회 체크스윙 상황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토니 바이텔로 감독에 대해서는 “스윙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우리 편을 들어주는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는 오프시즌 때부터 원했던 모습이다. 에너지가 넘치시고 우리를 확실히 지지해준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웹은 불펜 소모가 많았던 상황에서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웹은 불펜 소모가 많았던 상황에서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팀에게 따로 전할 메시지가 있는지를 묻자 “힘든 일이다. 젊은 선수든 나이든 선수든 상관없이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지만, 매년 한두 번은 이런 이상한 경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어떤 경기는 우리가 대량 득점해서 역전을 하기도 한다. 힘들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일 다시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시즌 첫 스윕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잘하려고 애쓰는 걸수도 있다.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내일 다시 경기장에 나와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지난 일은 털어버리고 내일 다시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친 상태로 나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그게 쉽지 않다. 지난 번 등판에서 내가 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아쉬움을 털어낼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사실 나는 다른 동료들보다 상황이 낫다. 생각할 시간이 나흘이나 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동료들은 당장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인정했다.

9회 에후헤니오 수아레즈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포함, 아웃 한 개 잡는 사이 4피안타 허용하며 패전을 안은 딜런 스미스도 ‘당장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동료 중 한 명이다.

그는 “기회가 올 때마자 잘하고 싶지만,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볼카운트 싸움을 조금 더 유리하게 해나갔다면 좋았을 거 같다. 평소처럼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가지 못했고 홈런을 허용한 공도 코스가 안으로 몰렸었다. 타자가 잘 공략했다. 그 공을 던지기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 평소처럼 내 투구를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구위가 최고는 아니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어 “힘들지만, 매일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꽤 잘해왔다. 보통 이런 경기는 24시간 정도만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털어내고 나오려고 한다. 내일은 새로운 날이고, 새로운 경기다. 이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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