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다시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까?
62승 85패 기록중인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78승 68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 싸움중인 샌디에이고는 1승이 급하다. 반면 지난 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가을야구 꿈을 산산이 조각낸 샌프란시스코는 또 한 번 고춧가루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날 7번 우익수 선발 출전 예고된 이정후는 시즌 막판 같은 지구 라이벌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에 대해 “솔직히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는 않는 거 같다”며 상대와 매치업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친구들이 다들 그런 것까지 생각하며 야구 경기를 할 여유가 없는 거 같다. 다들 트리플A에서 올라와서 어떻게든 이 기회를 살려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저 팀을 꺾어야 해’ 이런 생각보다는 ‘내가 잘해야 해’ 이런 생각들이 크지 않을까”라며 의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라파엘 데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트레이드됐거나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그 빈자리는 트리플A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2027시즌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한 경쟁이 벌써 시작됐을 수도 있다.
팀의 주전 우익수인 이정후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격은 전염이라고 한다. 다들 잘 치다 보면 투수도 실투를 던질 수밖에 없고, 그 실투를 치다 보면 공격이 계속 이어진다. 지난 경기에서도 우리 타자들이 다 잘 치다 보니 내게 기회가 왔고, 거기서 치면서 경기에서 이겼다. 그렇게 분위기를 잘 타고 있다”며 지난 세인트루이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예로 들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역할을 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나뉘게 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선수들은 당장 자신들이 하는 일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이정후와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 때 자신들이 트레이드했던 좌완 로비 레이를 상대한다.
레이가 팀 동료이던 시절 그가 던지는 공을 캠프에서도 상대한 경험이 없다고 밝힌 이정후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레이와 팀 동료였던 경험이 승부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는 내게 정말 좋은 선수였고, 아마 여기 라커룸에 있는 모든 이들이 똑같이 말할 것이다. 그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아버지같은 존재였다”며 레이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막상 경기날이 되면 느낌이 다르다. 이제는 그저 경쟁 상대일 뿐이고,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하고 좋은 활약을 하며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것이 주된 목표”라며 레이와 승부에 관해 말했다.
그와 승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더 확신을 가지고 임할 수는 있겠지만, (보스턴으로 이적했던) 에릭 밀러같은 선수를 상대할 때와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자기 플레이를 해야 하고, 상대가 어떻게 하맂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정보의 출처를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확신이 조금 더 생길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본질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본다”며 특별히 유리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크레이그 스탐멘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에게 무슨 말을 한다고 지금보다 더 잘할 거 같지는 않다. 정신력이 강하고 승부욕이 대단한 선수다. 이날 경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 소속팀 홈구장에서 던지는 것이니 그에게도 즐거운 밤이 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