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선발이 튼튼해야 한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를 마지막에 구한 것은 에이스의 존재감이었다.
클리블랜드는 11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 2-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2패 뒤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먼저 올라와서 기다리고 있던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한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존재감이 돋보인 팀이었다. 파커 메식을 비롯해 태너 바이비, 개빈 윌리엄스, 조이 칸티요까지 네 명의 투수가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는 이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3, 4차전은 사실상 불펜 게임을 진행해 겨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은 달랐다. 선발 윌리엄스가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5 2/3이닝 1피안타 2볼넷 12탈삼진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그가 기록한 12탈삼진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끝장 승부’ 개인 최다 탈삼진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타릭 스쿠발(당시 디트로이트)이 13개의 탈삼진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같은 해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 캠 슐리틀러(양키스)가 12탈삼진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만 24개의 탈삼진을 기록, 2019년 게릿 콜(양키스)에 이어 5경기 시리즈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2위에 올랐다.
타자들은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4회 나온 호세 라미레즈의 투런 홈런이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
라미레즈는 화이트삭스 선발 션 버크 상대로 2-2 카운트에서 거의 땅에 꽂히는 너클 커브를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클리블랜드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것은 2018년 프란시스코 린도어 이후 그가 처음이다.
불펜도 잘했다.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윌리엄스를 구원 등판한 에릭 사브로우스키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헌더 개디스, 케이드 스미스가 나머지 3이닝을 나눠 맡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