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마라톤 및 러닝 참여 인구가 약 1200만 명을 돌파하며 일상 속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전국 각지에서 연간 400여 회 이상의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러닝 크루와 동호회가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급격한 양적 팽창의 이면에는 체계적인 안전 의식과 전문 지식의 부재로 인한 어두운 단면도 공존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응급 사고를 비롯해, 달리는 도중 통증을 호소하거나 구급차에 실려 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더 이상 드문 광경이 아니다.
전문적인 교습 없이 혼자 달리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는 일반 러너의 상당수가 만성 통증이나 부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잘못된 자세와 비효율적인 주법을 지적하고 있다.
현장 전문가들의 관찰에 따르면 다수의 러닝 참가자가 기본적인 생체역학적 기준에서 벗어난 왜곡된 자세로 달리고 있다. 러닝 자세는 상체, 허리 및 골반, 하체 착지의 세 가지 핵심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상체의 팔 흔들기 동작에서 오류를 범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불필요하게 과도한 힘이 들어가거나 균형이 무너진 팔 흔들기는 에너지 소모를 가중하고 하체에 전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지 못해 부상을 자초하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대한민국 육상계 전반에서 유소년부터 성인 엘리트에 이르기까지 인체 역학적 원리에 기반한 표준화된 주법 교육 커리큘럼이 충분히 정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선 지도자들조차 경험론적 훈련 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보편화된 고탄성 카본 플레이트 러닝화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착용함으로써 발등뼈 변형이나 무릎 관절 손상을 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러닝계의 고질적인 안전 공백을 메우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스포츠의학 권위자이자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인 이홍열 박사가 주축이 되어 ‘K-러닝 지도사’ 자격 제도를 공식 출범시켰다.
본 과정은 단순한 수료증 발급 형태의 기존 일회성 교육과 차별화를 두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등록된 공인 민간자격(등록번호: 2025-000819)으로 운영된다.
한국스포츠지도사총연합회 주최 및 한국스포츠지도사검정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생체역학에 기반한 정밀 주법 교정 기술을 핵심으로 다룬다. 특히 상하체 협응 원리, 카본화 역학 분석, 부상 방지 호흡법, 현장 코칭 실무 등을 총망라하여 수강생들이 과학적인 지도 역량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은퇴 체육인들에게는 새로운 전문 직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선 러닝 클럽과 공공 체육 현장에는 신뢰할 수 있는 공인 강사를 배출함으로써 생활체육의 질적 도약을 끌어낼 전망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