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CD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끝내 숨졌다. 향년 30세. 사고 장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거친 플레이를 향한 비판과 고인을 애도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테네리페는 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데 미겔이 이날 오전 8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깊은 슬픔을 전하며 유족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은 쏟아지는 위로에 감사를 표하면서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고는 전날 스페인 테네리페의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경기장에서 열린 FC 안도라와의 스페인 2부리그 경기 막판에 발생했다. 긴 패스를 쫓던 데 미겔과 공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오워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을 가격했다. 오워노에게는 곧바로 퇴장이 선언됐다.
데 미겔이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양 팀 선수들은 다급하게 의료진을 불렀다. 심폐정지 상태에 빠진 그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테네리페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칸델라리아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경기는 2-2 상황에서 중단됐고, 데 미겔은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충돌 장면을 접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충격과 분노가 터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끔찍하다. 이런 일 다시는 없었으면”, “축구가 무슨 격투기도 아니고”, “이건 태클이 아니라 폭력”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릎을 높이 든 동작을 문제 삼으며 고의성을 의심하는 댓글과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다만 영상과 정지 화면만으로 고의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스페인 경찰은 사망 경위와 과실치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카나리아 제도 사법당국은 자연사가 아닌 사망에 대해 사법 조사가 개시되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축구계도 애도에 동참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날 예정됐던 코파 델 레이와 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를 연기하고,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의 일본전 관련 공식 행사도 취소했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