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7일간 국가애도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연말 시상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방송사들의 깊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를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국가애도기간은 오는 2025년 1월 4일 24시까지 일주일간 이어진다.
대형 재난에 방송사들 국가 참사에 대한 국민 정서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예능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편성을 취소하고 뉴스 특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MBC의 경우 이날 예정됐던 시상식인 ‘2024 MBC 방송연예대상’ 행사를 전면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시상식 자체 취소한 MBC는 추후 일정을 새로 잡을지 수상자 발표만으로 대신할지 여부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
MBC 뿐 아니라 KBS와 SBS 역시 깊은 고심에 빠졌다. 연말인 30일과 31일 지상파 3사의 시상식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될 만큼 대형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한해를 돌아보면서 웃고 즐기는 축제의 자리를 갖는 게 현 상황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결국 MBC는 준비했던 ‘연기대상’은 결방을 결정했으며, 31일 ‘가요대축제’는 방송 여부를 현재 논의 중이다. KBS와 SBS는 31일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준비 중에 있었으나, 현재 시상식 개최 여부를에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현재 논의 중”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MBC ‘가요대축제’의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전부터 준비해 놓은 가수들의 사전 녹화영상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참사가 벌어졌던 당일에도 사전녹화를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방송사들이 국가애도기간에도 그대로 준비된 행사를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