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원관이 20대 시절 쏟아지던 인기를 등에 업고 벼락부자 반열에 올랐던 화려한 과거를 고백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는 그룹 소방차 출신 정원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송승환은 “소방차 시절 정말 돈을 많이 벌었잖아”라고 운을 떼며 20대 시절 정원관의 전성기를 언급했다. 이에 정원관은 “오래 간 게 아니라 그냥 그날그날 다 썼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원관은 당시 “밤무대만 11개를 돌았고, 방송·CF까지 겹쳐 어마어마하게 벌었다”며 “작은 쓰레기통 하나가 팬들이 준 금반지·팔찌로 가득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10대 팬들은 이상원, 김태형에게 나눠졌지만, 10대 후반부터 어머니 세대까지는 대부분 제 팬이었다”며 당시의 인기를 증언했다.
하지만 번 돈은 오래 남지 않았다. 정원관은 “해외 공연을 나가면 회사 지원이 없어서 모든 걸 자비로 했다. 의상도 우리가 샀고, 기회비용도 직접 감당했다. 돈을 우리가 벌었으니까 항상 우리가 냈다”며 “원 없이 쓰고 공부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깝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감사한 건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아직도 곁에 있다는 것”이라며 “그게 다 술 사주던 친구들이고, 지금은 그게 제 자산이 됐다. 사람이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소방차는 당시 일본에서도 2만 명 관중 앞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류의 전초전’을 이끌었다. 정원관은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었다. 사실 우리는 얻어걸린 거였고, 이후 보아가 큰 역할을 했다”며 “조용필, 나훈아 선배님들부터 차근차근 다져진 길이 쭉 이어진 덕분”이라고 K팝 역사 속 경험을 전했다.
송승환은 “K팝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선배 세대의 노력과 쌓아온 무대가 있었다”고 공감하며 “정원관이야말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 같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