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사관학교’다. ‘개는 훌륭하다’가 1년하고도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터줏대감이자 사관학교 교장으로 나선 이경규와 새롭게 합류한 영탁, 그리고 다섯 명의 훈련사들이 만들어 나갈 ‘개는 훌륭하다’는 예전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2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온라인 사전 녹화로 진행됐으며, 이경규, 영탁, 수의사 김현주, 훈련사 이웅종, 권혁필, 양은주, 최민혁이 참석했다.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훌륭’이지만, 지난해 7월 훈련사 강형욱을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 논란 여파로 종영한 바 있다.
약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돌아온 ‘개훌륭’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맞춘 새로운 모습으로 강형욱 대신 고민견 사관학교를 개교해 훈련사 담임쌤들과 함께 다양한 1:1 맞춤형 교육을 선보인다.
사관학교 교장이 된 이경규는 근엄한 목소리로 “강아지 사관학교를 개교했다. 많은 담임과 교무부장까지, 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 저희 학교는 졸업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입학이 굉장히 어렵다. 우리 개가 문제점이 있다, 신청해도 정말 문제가 있는 애들만 입학할 수 있다. 학교에 들어온다면 사랑과 선생님의 봉사 정신으로 잘 케어할 것”이라며 “폭력이나 학대, 이런 건 전혀 없다”고 기존의 ‘개훌륭’과 달라진 점에 대해 언급했다.
“1년 반 정도 준비해서 더 강력하고 새롭게 리뉴얼했다”고 말한 이태현 PD는 기존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했다고 밝히며 “‘개훌륭’은 2019년에 시작해서 5년 정도 계속된 프로그램. 쉬는 기간을 거치면서 시물레이션을 해봤다. 다른 프로그램이나 포멧보다도 지난 5년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강아지와 사람,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고민을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예능적인 경쟁시스템도 갖춰서 다각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그려진 그림 위에 또 그림을 그려기 보다는 도화지를 확장해서 더 그려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훌륭’에 새롭게 합류한 영탁은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MC로 함께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한 뒤 “앞서 두 차례 ‘개스트’로 출연했던 적이 있다. 당시 강아지 성대모사도 하고, 10마리 이상의 강아지와 함께 살았던 추억도 공유했던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불러주시지 않았나 싶다.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탁이 밝힌 ‘교무부장’ 영탁의 역할은 시청자와 사관학교 담임선생님을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이었다. 현재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 않지만, 훗날 강아지와 함께 지낼 날을 예비하며 현장에서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고 말한 영탁은 “선생님들의 교육과 가르침을 현장에서 배워서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부분을 여쭐 수 있는 중간 역할을 잘 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경규가 추위를 잘 타는데, 옆에서 난로 역할도 하고 있다”고 남다른 보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장 이경규, 교무부장 영탁을 비롯해 보건선생님 수의사 김현주, 담임쌤 훈련사 레전드훈련사 이웅종, 맥가이버 훈련사 권혁필, 국가대표 훈련사 양은수, 욕망 훈련사 최민혁이 뭉쳤다. 원조 개통령으로 불렸던 이웅중은 “반려동물 예전 훈련 방법, 좀 더 명확하고 확실한 훈련법 알려주겠다”고 전했으며, ‘20년 차 훈련사’ 권혁필은 “옆에 있는 원조 개통령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신진 훈련사에 비하면 경험치도 있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담임이 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행동교정 10년 어질리티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양은수는 “어질리티 훈련사가 함께한다고 해서 의아할 수 있지만, 어질리티도 룰의 집합체다. 규칙을 가지고 하는 훈련이기게, 행동겨정과 합셔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가정방문 행동 교정 전문 최민혁은 “선배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영하고 트렌디한 훈련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수의사 김현주는 “15년 정도 교육계에서 행동지도사, 미용사, 반려동물 관련 직군에서 일하는 학생들을 양성해 왔다.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이 행동만의 문제인지 몸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복합적이고 다각적으로 고민해 보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개훌륭’ 사관학교의 교장으로서 혹시 마음에 가는 훈련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경규는 “교장으로서 어떤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 제 손가락 같은 존재들이고 어느 손가락을 물어도 안 아픈 곳이 없다. 누구를 편애하는 건 ‘개훌륭’ 사관학교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따끔하게 말하며 ‘개훌륭’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이웅종의 경우 ‘개훌륭’을 통해 오랜만에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훌륭’ 출연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이웅종은 “훈련 방법이 다양한데, 좋은 모습뿐 아니라 힘든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개훌륭’이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개훌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요청이 왔을 때 ‘정말요? 제가 한물간 훈련사인데 괜찮을까요?’ 했더니 많은 칭찬을 해주시더라. 그래서 흔쾌히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비밀병기 훈련사로 알려진 권혁필은 “제가 특화된 것 중 하나가 국가기관의 탐지견 교관을 했던 이력이 있다. 개들은 후각에 민감하다. 후각에 세계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과, 도시에서 대부분의 반려견들은 시각적인 세계에 노출돼 있는데, 후각과 시각의 중간 연결고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각자 다른 담임선생님들의 훈련법에 대해 영탁은 “첫 녹화를 하면서 선생님들의 교육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신기한 부분이 많았다. 그 와중에 재밌었던 건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이 갈릴 때가 있으시더라. 그런 의견을 나눌 때 프로그램 재밌겠다 싶다. 교육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보니, 나중에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좋은 교육이 될 거 같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경규는 마지막으로 ‘개훌륭’에 대해 “제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사관학교는 시청자 여러분이 주인이다. 가정에서 집안에서 반려견을 키우시다가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입학하면 깔끔하게 고쳐드릴 것”이라고 전했으며, 영탁은 “보호자와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목적, 이 안에서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개는 훌륭하다’는 오는 9일(목) 밤ㅁ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