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예고였고, 박수는 즉답이었다. 수상 소감으로 시작된 무대는 곧 가족 이야기로 이어졌고, 붐은 가장 붐다운 방식으로 기쁜 소식을 꺼냈다. KBS 연예대상 무대에서 둘째 임신을 직접 알리며 현장을 단숨에 훈훈하게 만들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5 KBS 연예대상’이 생중계로 열렸다. 이찬원, 이민정, 문세윤이 MC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대상 후보에 오른 붐은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트로피를 든 붐은 “여러분의 광대, 붐이에요!”라는 특유의 인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KBS 연예대상에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긴다”며 “지난번 왔을 때 첫째가 생겼고, 지금은 둘째가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객석에서는 즉각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붐은 곧바로 아내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 몸조리하고 있는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며 감사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MC 이민정이 “진짜냐”고 놀라자, 붐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기쁜 소식을 재차 확인했다.
2022년 7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붐은 앞서 ‘2023 KBS 연예대상’ 수상 당시에도 첫째 임신 소식을 공개한 바 있다. “KBS에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있다”는 말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붐다운 마무리도 빠지지 않았다. 대상 발표를 앞두고 그는 “둘째 태명은 ‘대상’”이라며 “대중들에게 상부상조하며 살아라, 줄여서 대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둘째야, 우리 대상아. 아빠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볼게. 쑥쑥 잘 자라라”는 영상 편지로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최고의 프로그램상’에는 ‘개그콘서트’ ‘1박 2일’ ‘불후의 명곡’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 ‘더 시즌즈’ 등 8개 프로그램이 후보로 올랐다. 대상 후보에는 김숙, 김종민, 이찬원, 전현무, 박보검, 김영희, 붐까지 7인이 이름을 올렸다.
붐에게 이날 무대는 상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트로피와 함께 둘째 소식까지 더해진 순간, ‘연예대상에 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닌 증명이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