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K9` 타보니…웅장하면서도 날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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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당시 기아자동차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K9은 소비자에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2002년 단종된 엔터프라이즈 이후 기아차가 10년 만에 내놓는 대형 세단으로 기대가 컸지만 기아차의 대중차 이미지에 갇혀 판매량이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던 기아차는 6년 만에 완전변경한 ‘THE K9’을 내놨다. 차량 디테일 하나하나를 세심히 뜯어고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고급 세단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고급 세단 품격에 걸맞게 외관은 중후한 멋을 풍긴다.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 2개 층으로 나눈 듀플렉스 LED 헤드램프가 고급스럽다. 후면부도 헤드램프와 같은 디자인 그래픽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 고품격 세단 이미지를 드러낸다.

내부 인테리어도 만족스럽다. 센터패시아 상단에는 12.3인치 풀터치 대화면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이용이 편리하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모리스 라크로와’ 아날로그 시계가 부착된 것도 독특하다.

주행 능력도 수준급이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 모드로 설정하고 천천히 액셀을 밟자 차량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곧장 거친 매력을 뽐낸다. 운전석 시트 날개가 허리를 지그시 감싸주면서 속도를 150㎞까지 올린다. 마치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별다른 소음, 진동 없이 묵직한 주행감이 느껴진다. 라디오 음악 소리도 선명하게 들린다.

K9이 자랑하는 각종 주행보조장치도 제 역할을 해낸다. 주행 중 좌우 방향 지시등을 켜자 계기판에 옆 차선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BVM)가 작동한다.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 눈길 올림픽대로 정체 구간에 진입해, 앞서가는 차와 간격을 맞춰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니 차량이 스스로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한낮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반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차량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10초가량 지나면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하지만 K9은 한참 동안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

대형 세단답게 내부 공간은 넉넉하다. 조수석 의자를 접으면 다리를 쭉 펴도 될 정도로 넓고 안락한 뒷좌석 공간이 확보된다. 트렁크도 웬만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못지않게 크다. 큰 여행가방을 3~4개 넣어도 공간이 남을 정도다.

다만 스포츠 모드가 아닌 다른 모드(컴포트, 에코, 커스텀 모드)에서는 액셀 반응이 좀 느리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꽤 느껴진다. 뒷좌석 탑승자가 창문 차양 커튼을 직접 손으로 올려야 하는 점도 아쉽다.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것은 물론이다.

K9 판매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이 5490만~775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6650만~8230만원, 5.0 가솔린 모델은 9330만원이다. 스펙 대비 가격 경쟁력은 높아 보이지만 글로벌 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할지는 미지수다. 스팅어처럼 아예 새로운 엠블럼을 달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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