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인간미 넘치는 웃음을 전달하고자 하지만, 글쎄. 오래전 단종된 ‘스텔라’처럼 곳곳 등장하는 웃음 포인트는 오래된 느낌이다.
영화 ‘스텔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다.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손호준 분)는 절친 동식(이규형 분)의 배신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영배는 보스 서사장(허성태 분)이 하룻밤 맡긴 슈퍼카를 맡았고, 동식은 이를 가지고 사라진다. 이로 인해 영배는 서사장 일당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스텔라> 포스터 사진=CJ ENM
그러던 중 영배는 아버지가 남긴 오래된 스텔라와 마주하고, 추격과 함께 차에 담긴 추억을 회상한다. 스텔라를 운전하면서 영배는 원망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곱씹는다.
여기에 마지막 통쾌함을 선사, 이렇게 ‘스텔라’는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스텔라’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 ‘형’ 등 가족의 따뜻함과 유쾌함을 전달한 권수경 감독의 작품이다. ‘완벽한 타인’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감독은 가족애, 그 중에 부성애를 깊게 다루기 위해 섬세한 연출을 했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그 시절 추억,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에 중독돼 느림의 미학을 몰랐던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달한다.
우리 일상에, 특히 코로나 시국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족’이라는 고마운 존재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러나 웃음 코드는 올드하다.
뻔히 보이는 웃음 코드와 배우들의 과한 표정 연기는 운전하다 멈춰버린 ‘스텔라’처럼 그대로 멈춰버리게 만든다. 연기 실력을 인정받은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의 만남이기에 기대감이 컸지만, 폭소를 유발하기엔 다소 약한 코미디다.
<스텔라> 스틸컷 사진=CJ ENM
물론, 코미디가 약하지만 ‘스텔라’의 추격전은 나름의 맛이 있다. 천천히 달려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느림의 미학이 있다. 빠르고 다이나믹한 추격전이 아닌, 독특한 추격전을 보고 싶다면 볼 만 하다. 다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원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스텔라’다.
또 이규형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지만, 분량이 실종됐다. ‘스텔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이규형표 코미디를 원했던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길 듯 하다.
‘범죄도시’ ‘괴물’ ‘오징어 게임’ 등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허성태는 이번에도 악역을 맡았다. 전작과는 다르게, 유쾌함 한 스푼을 더한 악역으로 허성태는 적절한 코미디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