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과 장근석, 그리고 추사랑까지 세 사람은 나이 차이는 다르지만 모두 토끼띠로 묶인 ‘특별한 가족’이었다.
7일 공개된 추성훈의 유튜브 채널에는 “길거리 플리마켓”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그는 “오늘은 조금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라며 제작진을 긴급 소집했다.
일본에서 쓰던 물건과 입던 옷들을 직접 팔아,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그는 혼자 장사를 하기엔 벅차다며 “도와줄 동생을 부르겠다”고 했다.
그렇게 연락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 장근석이었다. 추성훈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친해진 연예인 친구가 근짱이었다”며 12살 연하인 장근석을 소개했다.
◇ 세 사람 모두 ‘토끼띠’로 이어진 인연
추성훈과 장근석은 15년 전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을 계기로 처음 만났다. 당시 장근석은 추성훈의 딸 추사랑을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아이”라며 극진히 아꼈고, 실제로 촬영이 끝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추성훈은 “하와이에 살 때 근짱이 놀러와서 함께 생활했다. 그때 사랑이 학교도 같이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장근석은 “사랑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3시간 동안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고 말해 찐삼촌다운 면모를 보였다.
추성훈(50), 장근석(40), 추사랑(14). 세 사람은 세대 차이를 뛰어넘은 ‘띠동갑 우정’으로 묶여 있었다.
◇ 길거리 좌판 깔고 15분 만에 ‘완판’
이날 플리마켓은 장근석이 흔쾌히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근석은 “형이 갑자기 ‘차나 마시자’길래 나왔더니 손수레를 끌라더라”며 웃었다. 추성훈은 “좋은 일 하자니까 흔쾌히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은 강남의 한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중고 의류를 판매했다. 심지어 슈프림 매장 앞에서 자리를 잡았다가 구청 단속에 걸려 쫓겨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공원 안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작한 두 사람의 플리마켓은 놀라운 속도로 손님이 몰렸다. 불과 15분 만에 모든 물건이 팔렸고, 총 수익금은 33만 원.
장근석은 “형님, 이거 무슨 도떼기시장 같아요”라며 웃었고, 추성훈은 “그래도 좋은 일 하는 거니까 즐겁다”며 뿌듯해했다.
◇ 15년 우정이 만든 한 잔의 ‘노동주’
장사를 마친 두 사람은 인근 식당에서 스테이크와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장근석은 “형이 스테이크를 2.5kg 혼자 먹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며 웃었다.
추성훈은 “장근석은 일본어도, 영어도 유창하다. 언제 만나도 어제 본 사람 같다”고 칭찬했고, 장근석은 “형이랑 있으면 늘 기운이 난다”고 답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추성훈이 플리마켓으로 벌어들인 33만 원을 유니세프를 통해 ‘세계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는 장면이 담겼다.
결국 이 둘의 하루는 단순한 길거리 장사가 아니라, 15년 인연과 세대를 잇는 우정의 기록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