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cm 거인’ 최홍만이 신인상 트로피 앞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운동선수 시절 이후 20년 만에 다시 받은 ‘신인상’. 그는 가장 먼저 하늘에 있는 어머니의 이름을 불렀다. 무대 위에 선 최홍만의 시간은 기록이 아닌, 삶의 서사로 채워졌다.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전현무, 장도연의 진행으로 열렸다. 이날 ‘전지적 참견 시점’과 ‘놀면 뭐하니?’를 통해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온 최홍만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홍만은 수상 소감에서 “운동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신인상을 받은 이후, 이렇게 다시 신인상이라는 이름의 상을 받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말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 준 고경희 작가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전해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현장에서 최홍만의 체격은 다시 한 번 시선을 압도했다. 218cm의 키와 묵직한 존재감은 여전했지만, 무대 위 표정은 한층 부드러웠다. 엄지를 치켜세운 포즈 뒤에는 긴 시간 돌아온 우회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강인함의 상징이던 선수 시절과 달리, 예능 속 최홍만은 낯선 환경에서 배우듯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얼굴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그의 태도였다. 화려한 기록 대신 “배우고 있다”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고, 함께 호흡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거대한 체구와 달리 말투는 조심스러웠고, 수상 소감의 끝은 끝내 가족으로 향했다.
운동선수로 정점을 찍은 뒤, 긴 공백과 굴곡을 지나 예능 무대에서 다시 받은 신인상. 최홍만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기록의 시간이 지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증명. 그리고 그 출발선에서 그는 가장 먼저 어머니를 떠올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