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로 여름 무대의 상징이 된 권은비가, 한겨울에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출 대신 두꺼운 롱코트, 강렬함 대신 차분함이었다. 한강 물이 얼 만큼 추운 계절, 권은비는 한국을 잠시 떠나 해외 일정에 나섰다.
가수 권은비는 30일 오전 해외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에 등장한 그는 ‘워터밤 여신’으로 불리던 무대 위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겨울 공항패션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날 권은비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그레이 톤 롱코트에 화이트 이너, 데님 팬츠를 매치했다. 몸선을 강조하던 여름 무대 의상과 달리,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실루엣의 스타일링이었지만 오히려 체형의 슬림함은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 159cm, 45kg의 체형이 코트 안에서도 숨김없이 읽혔다.
헤어스타일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긴 생머리 대신 턱선 아래로 떨어지는 단발 헤어를 선택해 한층 성숙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가볍게 안쪽으로 말린 C컬과 자연스러운 가르마는 과한 연출 없이도 얼굴선을 또렷하게 살렸고, 작은 링 귀걸이와 미니멀한 목걸이가 포인트 역할을 했다.
메이크업은 최대한 절제됐다. 도톰한 글로시 립과 맑은 피부 표현, 최소한의 아이 메이크업으로 ‘무대용’이 아닌 ‘일상용’ 분위기를 강조했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표정 역시 밝지만 차분했다. 워터밤에서의 에너지 넘치는 눈빛 대신, 겨울 여신에 가까운 온도가 느껴졌다.
권은비는 여름이면 대형 물 축제 무대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워터밤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날 공항에서 보여준 모습은 계절과 상황에 맞춰 완전히 다른 얼굴을 꺼내는 아티스트의 단면이었다. 노출이 없어도, 무대가 없어도 시선이 향하는 이유를 증명한 셈이다.
한편 권은비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열혈농구단’ 첫 직관 경기에도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무대 위와 일상, 여름과 겨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행보는 이번 대만 일정 이후 또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