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가 최근 8년간의 연애 사실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데 이어, 레드카펫에서도 변함없는 태도로 시선을 모았다. 드러내지 않았다고 숨긴 것도, 보여줬다고 과시한 것도 아니었다. 말하고 싶은 만큼만 말하고, 보여주고 싶은 만큼만 보여주는 방식은 여전히 같았다.
송지효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과거 연애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멤버들의 질문에 그는 “마지막 남자친구와 8년 정도 만났다”고 밝히며 현장을 놀라게 했지만, 곧이어 덧붙인 한마디가 더 큰 인상을 남겼다. “아무도 안 물어봐서 말 안 했다”는 설명이었다.
숨기지도, 포장하지도 않은 태도였다. 긴 연애를 비밀로 해온 사연이나 특별한 이유를 덧붙이지도 않았다. 그저 필요하지 않았기에 말하지 않았다는 식의 담담함이었다. 놀란 건 주변이었고, 정작 송지효는 끝까지 차분했다.
이런 태도는 최근 레드카펫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송지효는 30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예대상’ 레드카펫에 참석해 시스루와 슬릿 디테일이 더해진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수치나 노출보다도 눈길을 끈 건 과하지 않은 연출과 담담한 표정이었다.
드레스는 누드 톤을 기반으로 한 실루엣 중심의 디자인이었고, 헤어와 메이크업 역시 절제된 분위기로 균형을 맞췄다. 시선을 끌 요소는 있었지만, 이를 과장하거나 소비하려는 제스처는 없었다. 레드카펫 위에서도 송지효는 말을 아끼는 대신 태도로 답하는 쪽에 가까웠다.
연애 고백과 레드카펫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드러난 건, 그의 일관된 거리감이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벽을 세우지도 않았고, 무대 위에 선다고 해서 과하게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필요한 만큼만 드러내고, 나머지는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두는 방식이었다. 2001년 데뷔해 24년 차를 맞은 송지효는 여전히 예능과 연기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오랜 시간 대중의 시선 속에 있었지만, 이번 연애 고백과 레드카펫 장면은 그가 왜 여전히 ‘말이 적은 사람’으로 기억되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순간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