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고 팬을 택했다…다니엘, ‘끝이 아닌 시작’ 다음에 남은 건 ‘법의 시간’

침묵은 오래갔고, 발언은 짧았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했다. 뉴진스 출신 다니엘이 팬덤 ‘버니즈’를 향해 직접 입을 열며, 갈등의 무게추는 감정에서 선택으로 옮겨졌다.

다니엘은 12일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멤버들과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며 “이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전속계약 해지 통보 이후 처음으로 밝힌 공식적인 목소리였다.

그의 발언은 해명도, 반박도 아니었다. 대신 팬을 향한 정리였다. 다니엘은 “조금 다른 자리에 있어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며 멤버와 팬을 동시에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작별을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관계의 형태가 달라졌음을 인정한 셈이다.

침묵은 오래갔고, 발언은 짧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침묵은 오래갔고, 발언은 짧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눈길을 끈 건 법적 분쟁에 대한 태도였다. 다니엘은 소송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지금은 많은 상황이 정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감정적 호소 대신, 시점을 미루는 선택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제부터는 발언보다 절차가 앞서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다니엘은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뒤 소속사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어도어는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후 43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이어졌다. 말 한마디가 곧 법적 쟁점이 되는 상황에서, 다니엘의 이번 발언은 철저히 계산된 ‘최소한의 공개’로 읽힌다.

팬을 향한 메시지는 있었지만, 분쟁의 상대를 향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다니엘이 선택한 새로운 전략이기도 하다. 감정을 앞세운 해명이 아니라, 시간을 벌며 판을 넘기는 방식이다.

결국 다니엘의 라이브는 복귀 선언도, 완전한 작별도 아니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이제 이야기는 무대가 아닌 법정에서 이어진다. 그리고 그가 말한 ‘시작’은, 조용한 침묵 위에서 진행 중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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