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흩어진 꽃보다 먼저 시선이 머문 건, 고요하게 젖어든 눈빛이었다.설명보다 분위기가 앞서는 순간, 한소희는 다시 한번 ‘무드’ 그 자체가 됐다.
배우 한소희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근황을 전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남긴 짧은 문구였지만, 화면을 채운 장면들은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공개된 이미지 속 한소희는 서로 다른 결의 모습을 오가고 있다. 가죽 재킷을 걸친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컷에서는 단단하고 차가운 인상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장면에서는 물기 어린 얼굴과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조된다.
특히 꽃으로 가득 찬 침대 위에 누운 모습은 연출과 감정의 경계를 흐리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과한 포즈나 노출은 없다. 대신 시선의 각도, 젖은 머리카락, 꽃잎 사이에 놓인 몸의 긴장감이 화면 전체를 지배한다. 장미를 직접 들고 있지 않아도, 사진 속 무드는 ‘장미보다 깊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번 공개는 패션 브랜드 화보 및 컬렉션과 맞물린 작업으로 알려졌지만, 특정 콘셉트보다 한소희 특유의 이미지가 먼저 읽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꾸미기보다 잠겨 있고, 드러내기보다 감추는 쪽에 가까운 선택이다.
팬들 역시 “한소희가 한소희 했다”, “분위기로 설명이 끝나는 배우”, “사진마다 서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한편 한소희는 영화 ‘프로젝트 Y’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서 다른 내일을 꿈꾸는 인물들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크린 안팎에서 전혀 다른 결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한소희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꽃은 곧 시들지만, 무드는 오래 남는다. 이번 장면 속 한소희가 그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