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윤이 ‘선재 업고 튀어’ 이후 차기작으로 돌아오며, 그가 걸어온 시간 역시 다시 조명되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현재의 중심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7년의 버팀이 있었다.
김혜윤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항상 연기를 할 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번 캐릭터는 ‘선재 업고 튀어’의 임솔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저와 예고편에서도 보이듯 스타일 자체가 굉장히 화려하고 강하다”며 “차별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늘이 오기까지 기대 반, 부담 반이었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덧붙였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인간이 되기 싫은 MZ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 인간이 얽히는 좌충우돌 판타지 로맨스로, 김혜윤은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색깔의 캐릭터로 변신을 예고했다. 작품은 1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현재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 달리, 김혜윤의 출발선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무명 시절 7년간 겪었던 현실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김혜윤은 “촬영 현장에서 ‘발음만 좋으면 뭐하냐’, ‘넌 아마추어다’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고백하며, 데뷔 초 현장의 냉정함을 전했다.
17살 때부터 오디션만 100번 이상 봤다는 그는 “오늘도 떨어지러 가는구나 생각하며 오디션장에 갔다”고 말할 만큼 반복되는 탈락을 일상처럼 받아들였던 시절도 있었다고 밝혔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역할에서 배제되거나, 158cm의 키를 160cm로 적어냈던 일화 역시 그만큼 절박했던 시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기다림’이었다. 김혜윤은 기획사 없이 홀로 활동하며 대중교통과 보조출연자 버스를 타고 촬영장을 오갔고,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새우다 현장에 도착해도 출연하지 못한 날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혹한 속 장시간 대기로 손가락에 동상이 와 손톱이 빠졌던 경험까지, 그는 “그때는 내가 그런 배려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혜윤의 이야기는 단숨에 올라선 성공담이 아니다. 스스로를 다잡으며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7년의 기록에 가깝다. 화려해진 지금의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매번 다시 마음을 세웠던 시간 위에 쌓였다.
‘선재’ 이후 더 화려해진 김혜윤. 그 변화의 이유는 새로운 작품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끝까지 견뎌낸 시간 그 자체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