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가 귀찮은 일을 도맡을 것이다. 후배 선수들도 많이 가르쳐주면서 발전하도록 돕는 게 팀이 좀 더 강해지는 길인 것 같다.”
양의지는 두산 베어스 재건에 진심이다.
지난 2006년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양의지는 2019~2022시즌 NC 다이노스를 거친 뒤 2023시즌부터 다시 두산에서 활약 중인 우투우타 베테랑 포수 자원이다. 통산 1963경기에서 타율 0.310(6358타수 1968안타) 282홈런 11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적어냈다.
지난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130경기에 나서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 OPS 0.939를 기록했다. 시즌 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따라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다. 해당 시즌 팀이 9위(61승 6무 77패)에 머문 까닭이었다. 양의지는 올해 그 아쉬움을 풀고자 한다.
지난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양의지는 “새해를 맞아 작년 실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올해는 제가 귀찮은 일을 도맡을 것이다. 후배 선수들도 많이 가르쳐주면서 발전하도록 돕는 게 팀이 좀 더 강해지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길어야 3∼4년 선수로 뛸 수 있을 텐데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싶다. 지금은 개인적인 것보다 팀을 어떻게 빨리 재건할 것인지 거기에만 신경이 쓰인다”며 “제 것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궂은일을 더 하고, 하나씩 가르쳐서 후배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도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에서 활동하다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양의지는 “구단에서 신경 써서 잘해주신 결과다. 리그 정상급 유격수가 있으면 예전 김재호 선수 있을 때처럼 내야가 안정된다”며 “박찬호가 다른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면 선수들의 성장은 물론 팀 성적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30대 후반인 만큼 개인적인 부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양의지는 “아무래도 잔 부상도 많아지고, 몸 관리가 힘들어진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형에게도 노하우를 많이 물어본다”며 “개인적으로 앞으로 야구를 오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양의지는 “(올해) 주장으로서 후배들이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경기하도록 돕겠다. 그러려면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며 “솔직히 작년에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안 좋을 때가 많았다. 올해는 팀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후배들의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