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윤정희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됐다. 화려했던 이름보다, 남편 백건우가 전한 마지막 순간의 장면이 다시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
故 윤정희는 지난 2023년 1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당시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이메일을 통해 직접 부고를 전하며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백건우는 “딸 (백)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병상에서의 긴 설명이나 고통의 묘사 대신, 음악과 함께한 조용한 이별이었다.
윤정희는 생전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지내며 치료와 일상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파리에서 천주교식 미사로 치러졌으며,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300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시대를 장식했다.
오랜 공백 끝에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해당 작품으로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고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마지막까지 배우로서 존재감을 남겼다.
오늘로 3주기. 수많은 작품보다도, 딸의 연주를 들으며 떠났다는 그 장면이 윤정희라는 이름을 가장 조용히 기억하게 만든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