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에 오른 순간 체형보다 먼저 고(故) 최진실의 얼굴이 겹쳐졌다. 최준희의 워킹이 잠시 시선을 멈추게 했다.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 현장.
런웨이에 오른 최준희의 첫 워킹이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잠시 시선이 멈췄다. 체형보다 먼저 떠오른 건 고(故) 최진실의 얼굴이었다.
이날 최준희는 디자이너 브랜드 페노메논시퍼(FENOMENON CYPHER) 쇼 모델로 캣워크에 섰다. 웨이브가 살아 있는 긴 헤어스타일, 힘을 뺀 표정, 정면을 응시하는 시선까지 더해지며 과장 없이 담담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워킹이 오히려 런웨이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화이트 크롭 재킷에 패치워크 패턴이 더해진 슬림 팬츠, 블랙 워커를 매치한 스타일링 역시 눈길을 끌었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 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표정과 자세는, 수치로 설명되는 몸보다 ‘분위기’와 ‘인상’이 먼저 각인되는 순간을 만들었다.
22세의 최준희는 과거 루푸스 투병으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던 시기를 지나 치료와 관리로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키 170cm, 체중 41kg이라는 숫자보다도 이날 무대에서는 얼굴선과 분위기에서 전해지는 모친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최준희는 현재 인플루언서이자 온라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무대는 ‘누군가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스스로 서는 장면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6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질투’, ‘별은 내 가슴에’, ‘장밋빛 인생’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고 최진실은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18주기다.
그날 런웨이 위 최준희의 한 걸음은, 체형이나 수치보다 먼저 기억 속 얼굴을 불러낸 순간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