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만 잘 돌리면 그만?…키움 이주형, ‘우영우 말투’ 요구가 남긴 씁쓸한 민낯

타석에서의 선구안은 좋았을지 몰라도, 사회를 바라보는 ‘감수성의 선구안’은 헛스윙이었다.

배우 박은빈이 장애인 비하를 우려해 스스로 봉인했던 ‘우영우 말투’를, 프로야구 유망주가 마치 유행어 챌린지처럼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팬심의 실수가 아닌,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참사’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주형은 지난 4일 박은빈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우영우 말투 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팬들과 소통하던 평화로운 방송은 이 한 줄의 댓글로 인해 찬물이 끼얹어졌다.

타석에서의 선구안은 좋았을지 몰라도, 사회를 바라보는 ‘감수성의 선구안’은 헛스윙이었다. 사진=김재현, 천정환 기자
타석에서의 선구안은 좋았을지 몰라도, 사회를 바라보는 ‘감수성의 선구안’은 헛스윙이었다. 사진=김재현, 천정환 기자

문제의 본질은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대했던 태도와 이주형의 태도 사이의 거대한 간극에 있다. 박은빈은 드라마 방영 당시부터 종영 후까지 일관되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분들의 행동을 희화화하거나 도구적으로 따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이는 연기자로서의 윤리이자,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하지만 이주형에게 ‘우영우’는 그저 재미있는 드라마 속 캐릭터, 혹은 한 번 따라 해보면 웃긴 ‘밈(Meme)’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배우가 수백 번 고심하며 지켜온 ‘인권의 선’을, 프로야구 선수가 흙발로 넘어와 “한번 보여달라”고 조른 꼴이다. 이는 상대방의 직업적 철학에 대한 몰이해이자, 장애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낸 대목이다.

이주형은 2001년생으로 LG 트윈스를 거쳐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 타자로 성장 중인 ‘차세대 스타’다. 야구팬들은 그를 이정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으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그가 얼마나 준비되지 않은 ‘공인’인지를 보여줬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선수들은 SNS 소통에 능하다. 그러나 그 소통이 ‘타인에 대한 공감’ 없는 일방적인 배설이 될 때, 그것은 팬 서비스가 아니라 리스크가 된다. 이주형의 이번 댓글은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성대모사 소재’로 소비하려는 얄팍한 인식을 드러냈으며, 이는 그를 응원하던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박은빈은 해당 댓글에 반응하지 않으며 품격을 지켰다. 반면 이주형은 침묵 속에 비난을 마주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는 아이들의 롤모델이다. 타율과 홈런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와 타인의 노력을 존중하는 자세다. 이주형의 이번 ‘헛스윙’은 KBO리그가 젊은 선수들에게 기술 훈련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권 감수성 교육’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영우 말투 해주세요.” 무심코 던진 이 돌멩이는, 결국 이주형 본인의 품격을 깨트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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