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작가이자 다운증후군 발달장애인 정은혜가 남편 조영남과 인생 첫 쇼핑에 도전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에는 ‘은혜씨와 영남씨 단 둘이서만 쇼핑하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초반, 남동생은 “누나 옷은 어떻게 사지?”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은혜는 “안 사도 돼”라고 짧게 답했다. 쇼핑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쇼핑센터로 향했다. 브랜드 이름도 잘 모른 채 매장을 둘러보던 부부는 조금씩 용기를 냈다.
정은혜는 지친 다리로 잠시 의자에 앉았고, 조영남은 직접 재킷을 골랐다. 어느 순간 정은혜가 다가와 남편의 어깨 폭을 재며 “멋있는데… 둘 다 사”라며 환하게 웃었다. 남편은 가격표를 보고 놀라면서도 결국 두 벌을 선택했다.
이날 가장 웃음을 자아낸 장면은 탈의실이었다. 조영남이 “입어보라”며 가장 큰 사이즈 바지를 가져왔고, 두 사람은 함께 탈의실로 들어갔다.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제작진이 다가갔고, 안에서는 “오빠~ ㅎㅎ”라는 정은혜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결국 바지는 맞지 않았다. 조영남은 “좋은 거 많은데 사이즈가 안 맞으니까 마음이 아팠다”고 속상함을 전했다.
정은혜는 가디건과 숄 타입 머플러, 모자를 골랐다. “좋다~ 배도 가려지고”라며 거울을 보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신혼의 표정이었다.
총 결제 금액은 17만 2천 9백 원. 정은혜가 쇼핑센터에서 처음으로 카드를 꺼내 사인을 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돈 많이 벌어서 또 오자”고 말하며 매장을 나섰다. 첫 쇼핑은 그렇게 성공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