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며 건강에 집착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가족 지옥에는 25세 외동아들의 생활 습관부터 배변 상태까지 관리하는 비트가족 어머니가 출연했다. 오은영은 어머니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본인의 불안을 타파하기 위한 정체성이라며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비트가족의 일상은 통제의 연속이었다. 어머니는 25세인 아들에게 입을 바지의 색깔을 정해주는 것은 물론, 아침마다 4년째 비트로 만든 죽을 식사로 강요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어머니가 성인 아들의 대변 모양과 소변 색깔까지 일일이 확인하며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과도한 건강염려증에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아들은 집에서 라면 한 그릇 마음 편히 먹지 못한다. 한번 먹으면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며 인천에서 자취할 때는 정상 체중이었는데, 오히려 엄마 밥을 먹기 시작하며 비만이 됐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과거 10년 넘게 정신과 약을 복용한 것이 안쓰러워 약 없는 몸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항변했지만, 아들에게 그것은 보호가 아닌 구속이었다.
오은영은 어머니의 고백을 눈 감고 들으면 아들이 8살 아동 같다며 성인이 된 아들을 여전히 어린 상태로 묶어두려는 어머니의 심리를 지적했다. 오은영은 과거에 못 해준 것을 지금 보상받으려 하는 행위가 진심으로 아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 자신을 위한 것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어머니가 아들의 과거 병력을 사투라고 과장하며 건강 정보에 맹신하는 태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오은영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굳건함이 있다며 본인이 환영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하며 정체성을 찾고 불안을 타파하려는 모습이 사이비 종교의 특징과 유사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어머니는 건강 프로그램을 맹신하며 아들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는 것으로 본인의 불안을 다스리고 있었다. 오은영은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 역할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가족 간의 건강한 거리두기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