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룡이 음주운전 사고 후 추가로 술을 마셔 측정 수치를 교란하려 했다는 이른바 ‘술타기’ 의혹을 결국 인정했다. 한때 ‘바른 생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베테랑 배우의 추락에 대중의 배신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재룡은 음주측정 방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받아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지난 6일 밤 강남구 청담역 인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이탈, 자택에 차를 세우고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지인들과 추가로 술을 마신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룡의 행보는 치밀했다. 사고 직후 차량을 자택에 주차한 그는 도보로 20분 거리의 식당으로 이동해 지인들과 합류했다. 해당 자리에서는 증류주 1병과 고기 2인분이 주문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3시간 뒤 검거된 그는 당초 음주운전을 부인했으나, 이튿날 “소주 4잔을 마셨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는 “추가 음주는 원래 예정된 약속이었다”며 술타기 의혹을 부인해왔으나,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음주 수치를 희석하려 했던 의도를 결국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이미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만큼, 추가 음주가 없었다면 수치는 훨씬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중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내고 고기가 넘어가나”, “술타기 수법까지 쓰다니 연예계에서 영구 퇴출해야 한다”, “복귀는 꿈도 꾸지 마라” 등 비난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측정 방해’라는 악의적인 수법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에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불똥은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유호정에게도 튀고 있다. 현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리며 신뢰를 쌓아왔던 만큼, 남편의 불미스러운 사고가 유호정의 향후 활동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호정 측은 현재 이번 사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