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진, 스무 살의 비상...트로트 신동에서 ‘완성형 아티스트’로 피어나다 [홍동희 시선]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오디션 스타 넘어 글로벌 보컬리스트로
스무 살 전유진이 증명한 ‘뉴 트롯’의 품격

2006년생, 스무 살. 누군가에게는 풋풋한 시작과 막연한 설렘을 알리는 나이지만, 가수 전유진에게 스무 살은 이미 단단하게 뿌리내린 거목이 새로운 가지를 뻗어내는 경이로운 변곡점이다.

포항 해변에서 수줍게 노래하던 앳된 소녀는 어느덧 MBN 제1대 ‘현역가왕’의 묵직한 왕관을 거머쥐었고, 한국 트로트계의 거대한 세대교체를 알리는 상징적인 존재로 우뚝 섰다. 치열했던 서바이벌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안주할 법도 하지만, 전유진의 행보는 전혀 다른 고도를 향하고 있다.

그는 지금 ‘트로트 신동’ 혹은 ‘경연용 스타’라는 한정된 꼬리표를 기분 좋게 떼어내고,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대중의 희로애락을 직조해 내는 ‘완성형 아티스트’로 찬란하게 비상하는 중이다.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슬픔을 축제로 바꾸는 마법, 신곡 ‘가요 가요’의 카타르시스

그 거침없는 비상의 날갯짓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 바로 지난 26일 발매된 신곡 ‘가요 가요’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어린잠’ 이후 약 5개월 만에 대중 곁으로 돌아온 이 곡은, 스무 살 전유진이 보여줄 수 있는 ‘뉴 트롯(New Trot)’의 매력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증명한다.

노래의 겉옷은 화려하다. 경쾌하고 신나는 브라스와 세미 트로트 리듬이 단번에 리스너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하지만 가만히 그 안의 노랫말을 곱씹어보면 지독한 짝사랑의 애틋함이 짙게 배어 있다. “당신이 만난 그 사람 난 미워요”, “노래 가사처럼 저 세월이 약이겠지요”라며 씁쓸한 슬픔을 읊조린다.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신파적 감성이지만, 전유진의 목소리는 결코 슬픔에 매몰되어 처절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특유의 시원하고 심지가 굳은 보컬은 20대 초반의 당당한 에너지로 그 아픔을 거침없이 털어내는 듯한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전통적인 트로트의 한(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편곡과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을 통해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영리함이 돋보인다. 음원 발매 전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서 도도하고 시크한 블랙 드레스와 러블리한 핑크빛 무드를 동시에 소화했던 것처럼, 곡 안에서도 슬픔과 경쾌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한 치의 오차 없는 완벽한 밸런스로 요리해 냈다.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불후의 명곡’이 증명한 한계 없는 스펙트럼

전유진의 진짜 무서운 진가는 트로트라는 장르의 울타리를 훌쩍 넘어설 때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그가 보여준 일련의 무대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故 김광석 30주기 추모 특집에서는 명곡 ‘먼지가 되어’를 선곡, 통기타의 아날로그 감성 위에 “21살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던 당찬 각오를 더해 세대를 초월한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짙은 회한이 아니라,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디딘 청춘의 투명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먼지가 되어’는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설운도 특집에서는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가미한 ‘쌈바의 여인’으로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며 라키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차세대 ‘디바’로서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대기실에서는 영락없는 스무 살의 맑고 발랄함을 보이다가도, 핀조명이 켜지고 전주가 흐르는 순간 매서운 집중력으로 곡의 서사에 완벽히 빠져드는 반전 매력. 이는 철저한 노력과 천부적인 소리의 연기력이 결합해야만 뿜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 전유진만의 강력한 무기다.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한일을 홀린 국대 보컬

노래의 감정을 스스로 완벽하게 읽어내고 호흡을 조절하는 그의 무대 장악력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를 통해 전유진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일본의 실력파 가수를 상대로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이고, 언어의 장벽을 허물며 일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의 무대 영상들은 단기간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가볍게 돌파하며 신드롬을 낳았다.

이러한 탄탄한 실력과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은 자연스럽게 막강한 팬덤과의 단단한 결속력, 그리고 압도적인 대중성으로 이어졌다. 올해 초 서울과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첫 단독 팬 콘서트 ‘TWENTY(트웬티)’는 그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한 자리였다. 나아가 ‘2025 트롯뮤직어워즈’에서 당당히 ‘트롯 아이콘상’을 거머쥔 것은, 그가 현시대 최고의 대세임을 가요계 전체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뜻깊은 성과다.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신곡 ‘가요 가요’로 돌아온 1대 현역가왕 전유진. 사진=제이레이블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현역가왕3’ 결승전 무대에 초대 가왕 자격으로 올라 제3대 가왕 홍지윤에게 왕좌의 기운을 전하던 전유진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트로트 오디션 산업이 배출해 낸 최고의 아웃풋이자, 이제는 후배 현역 가수들이 우러러보는 단단한 지표가 되었다.

전유진을 그저 ‘노래 잘하고 인기 많은 어린 가수’로만 치부하기엔 턱없이 아쉽다. 누군가는 세월의 찌든 흔적이 묻어나고 큰 아픔을 겪어야만 노래가 깊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유진은 지금 자신이 가진 스무 살의 순수함과 맑음, 그리고 천부적인 곡 해석력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위로하고 감동시킬 수 있음을 매 무대에서 묵묵히 증명해 내고 있다.

10대의 풋풋한 껍질을 깨고 스무 살의 찬란한 봄을 맞이한 전유진. 짝사랑의 쓰라린 아픔마저 톡톡 튀는 리듬에 실어 당당하고 쿨하게 부를 줄 아는 이 거침없는 보컬리스트가, 앞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어떤 경이로운 발자취를 남길지 우리는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면 된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스무 살 전유진의 진짜 눈부신 비행은, 이제 막 가장 흥미로운 첫 장을 넘겼을 뿐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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