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할까 봐, 스스로 선택을 포기했다. 그 선택은 30년을 버텼다.
가수 서인영은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을 통해 가평 본가를 찾았다. 이날 그는 처음으로 새엄마를 직접 소개하며,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새엄마라는 단어가 슬프다.”
서인영의 말은 조용했지만 무게가 있었다. 그는 “계모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있지만, 나는 그걸 없애고 싶다”며 “나는 정말 잘 자랐다. 그건 다 엄마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꺼낸 이야기는 더 깊었다.
“엄마는 친자식을 안 낳았다. 우리 때문에, 혹시라도 차별할까 봐.”
한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이 담겨 있었다.
서인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이후 동생 서해영과 함께 새엄마와 살아왔다. 그 시간은 어느새 30년에 가까워졌다. 단순한 ‘새엄마’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관계였다.
어릴 때는 몰랐던 선택의 무게도 뒤늦게 느꼈다.
“예전엔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못된 생각이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웃었지만, 말끝은 길지 않았다.
영상 속 새엄마 역시 담담하게 그 시간을 떠올렸다. 서인영을 “별 세 개 공주”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던 그는, 과거 욕설 논란 당시를 떠올리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인영이가 많이 아팠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 상황은 잘리지 않고 전해지지 않았고, 일부 장면만 부각됐던 시간이었다. 그는 “욕한 건 잘못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 시간 동안 가족은 함께 버텼다.
서인영 역시 “엄마는 항상 내 편이었다. 아빠가 혼내면 중간에서 막아줬다”며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공부 대신 춤을 택했던 시절도 있었다. 시험을 앞두고도 친구들과 춤 연습을 하던 딸을 보며 속앓이를 했던 시간, 두 달도 버티지 못했던 가정교사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멈추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몰래 매니저를 만나고, 프로필 촬영을 준비하며 길을 열어줬다.
말없이 지켜보고, 필요할 때는 뒤에서 밀어줬던 사람.
그게 서인영이 말하는 ‘엄마’였다.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하다.”
짧은 한마디였다.
30년을 설명하기엔 충분한 말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