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9대 보컬을 거쳐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를 한 지 11년. 정동하의 시계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방송, 공연, 뮤지컬, 라디오는 물론 강단에 서는 교수직까지 넘나들며 쉼 없는 음악인의 삶을 살아가는 그의 행보가 대중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방면의 활동 증명
올해 정동하의 일정표는 그 어느 때보다 빼곡하다. 그는 지난 4월 19일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팬미팅 ‘Chapter 2026’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Alarm’ , ‘스치듯 그렇게 너를’ , ‘블랙홀’ 등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한편, “합동 콘서트 준비와 함께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멈추지 않는 창작열을 내비쳤다.
그의 무대는 소극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팬미팅 전날인 18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19혁명 66주년 서울시 기념행사’ 무대에 올라 ‘생각이 나’, ‘비상’, ‘네버엔딩 스토리’ 등을 열창하며 시민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또한, 가수 알리와 함께 전국투어 듀엣 콘서트 ‘SONG : THE BATTLE OF LEGENDS’를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리메이크 신곡 ‘그 집 앞’ 역시 리스너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 여기에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전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의 역할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강행군에서 터득한 ‘지속 가능성’
정동하가 언제나 이렇게 무한한 체력으로 활동했던 것만은 아니다. 부활 시절과 초기 솔로 활동 당시 그는 문자 그대로 ‘자신을 태우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2013년 무렵에는 뮤지컬 4개 시즌과 밴드 활동을 병행하며 “단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혹독한 시간 속에서 그는 ‘지속 가능한 음악 활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018년 한 인터뷰에서 “일정이 너무 강행군이다 보니 팬분들도 같이 강행군이더라”며 자발적으로 투어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활동의 양보다 질을, 그리고 관객과의 오랜 동행을 선택한 것이다.
수십 년간 변함없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부활의 채제민은 과거 “음악 인생 중 만난 수많은 가수 중에서 자기 관리는 정동하가 단연 최고”라고 극찬한 바 있다. 정동하 스스로도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잘못된 발성을 피하는 데 집중한다고 밝혀왔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무대와 관객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예의다.
그에게 쉼 없는 활동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콘서트, 행사, 뮤지컬, 방송 등 그가 서는 모든 무대는 관객과 주파수를 맞추는 창구다. 이번 생일 팬미팅에서도 팬들이 불러주는 ‘우리의 온도’를 들으며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여러분 곁에서 노래하겠다”고 다짐한 대목은 그의 진정성을 잘 보여준다.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현재의 음악 시장에서, 정동하처럼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가수의 존재는 특별하다. 모든 무대를 소중히 여기며 쉼 없이, 하지만 조급하지 않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이유 있는 행보’가 대중에게 깊은 신뢰와 영감을 주는 이유다.
한편 정동하는 오는 26일 오후 6시 KBS1TV에서 방송되는 ‘열린음악회’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 무대와 함께 후배 가수 전유진과 함께 정수라의 ‘환희’를 듀엣 무대로 꾸민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