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계의 ‘태도 논란’ 중심에 섰던 코미디언 양상국이 결국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방송 분량에 눈이 멀어 쏟아낸 무례한 언행들이 시청자들의 지독한 역풍을 맞자, 예능 프로그램 예고편을 통해 뒤늦은 ‘석고대죄’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양상국과 비비가 게스트로 출연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담당자의 실수로 조기 업로드됐다가 빛의 속도로 삭제됐던 바로 그 영상이다.
양상국은 최근 웹예능 ‘핑계고’에서 선배 유재석을 향해 “한 번만 더 얘기하면 혼냅니다”라고 훈계하는가 하면, 남창희의 자상한 면모를 두고 “평생 해줄 거 아니면 위험하다. 나는 귀찮아서 여자친구를 한 번도 안 데려다준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는 상황극을 이어가는 후배 김해준에게 실제 발길질과 손찌검 제스처를 취하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의 안구를 찌푸리게 했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선 폭력적인 연출이자 시청자에 대한 기만이다.
이날 영상에서 양상국은 “화제성도 크고 논란도 크다”는 주우재의 뼈 있는 말에 “사실 엄청 내성적인 성격인데 방송 분량 욕심 때문에 과장되게 행동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경상도 남자는 여자 안 데려다준다”던 과거 발언을 뒤집으며 “어데 여자가 집에 혼자 가노. 내가 데려다줘야지!”라고 포효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러한 ‘울분의 해명’이 대중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비난이 거세지자 그제야 “실제론 안 그렇다”며 무릎을 꿇는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방송용 쇼’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상국은 최근 SNS 댓글을 통해 일일이 사과 답글을 다는 등 ‘독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 번 각인된 ‘무례한 선배’와 ‘폭력적 예능인’의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급박한 긴장감 속에 촬영에 임해도 모자랄 판에, 분량 욕심에 눈이 멀어 타인을 공격하는 방식은 이제 유통기한이 지난 예능 문법이다.
오는 21일 방송될 ‘옥문아’ 본편에서 그가 보여줄 ‘반성’이 면피성 퍼포먼스에 그칠지, 아니면 진정으로 갱생한 예능인의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